[앵커]
합격하면 수강료를 다 돌려준다고 약속해놓고는, 계속 미루는 학원이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인중개사 시험 강의를 하는 학원입니다. 700명이 아직 수강료를 돌려받지 못했는데, 학원은 여전히 '100% 환급'을 내걸고, 새로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백건용 씨는 다니던 학원에 수강료 70만 원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학원측에서 합격하면 수강료를 환급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돈을 못 받았습니다.
[백건용/공인중개사 : 환급 일정을 자세히 안내를 안 해주더라고요. 뭔가 좀 께름칙했는데, 그 당시에 이야기하기로는 2월에서 4월 정도에 또는 6월까지도 늦어질 수 있다…]
이처럼 환급을 받지 못한 사람은 700여 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 학원은 재작년 합격자들에게도 1년 가까이 끌다가 돈을 돌려줬습니다.
원래 이 학원은 합격자에게 약속대로 캐시백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인중개사 응시자가 크게 늘면서 합격자가 많아지자 환급을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박성훈/공인중개사 : 거기에 대해 항의를 한다거나 환급이 지연되는 부분에 대해서 컴플레인이 올라가는 글들은 다 삭제를 하고 강퇴를 시켜 버리더라고요.]
학원 관계자는 JTBC에 "가능한 대로 매일 환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1월까지 환급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학원은 여전히 '합격시 전액 환급'을 내걸고 신입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백건용/공인중개사 : 이게 일종의 폭탄 돌리기다. 즉 신규 회원을 유치해서 예전의 합격자들에게 돈을 환급해주는 방식인데, 걱정이 되는 건 언젠가는 이 폭탄이 터지고 피해자가 지금 수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진다는 거죠.]
한국소비자원은 학원측에 환급진행 상황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