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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점령군" vs "망언"…이재명·윤석열 불붙은 '역사전쟁'

입력 2021-07-05 19:48 수정 2021-09-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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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역사관'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광복 이후 들어온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한 걸 두고 윤석열 전 총장이 "망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그 배경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한 시각차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채승기 기자의 보도를 보신 뒤, 이 논쟁을 더 깊게 짚어봅니다.

[기자]

시작은 이 발언이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을 해서 그 (일제 때)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습니까. (이 때문에)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해서…]

항일시인 이육사 선생의 딸에게 독립운동가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보상이 없다면서 한 말입니다.

그러자 윤석열 전 총장이 치고 나왔습니다.

"망언을 이어받았다" "국민의식을 갈라친다" 등 격한 표현으로 이재명 지사를 공개비판한 겁니다.

이 지사가 먼저 민주당 지지층을 향해 확고한 메시지를 내자 윤 전 총장은 또 이걸 비판하면서 보수층을 향해 생각을 밝히는 계기로 삼은 셈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어떻게 볼지는 보수와 진보가 늘 평행선을 그리는 논쟁 주제입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 지적에 대해선 "발언을 왜곡했다"며 "구태"라고 재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양대주자가 직접 난타전을 벌이자 여야 지도부도 지원사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다시 탄핵과 태극기 강으로 건너가는, 돌아가는 퇴행적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 가지고 쓸데없이 논쟁하는 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매우 얄팍한 술수입니다.]

다만 이 지사와 경쟁 중인 민주당 내 친문주자들은 오히려 이 지사를 향해 논쟁을 촉발한 책임을 묻는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역대 민주당 대통령들과 비교하며 이 전 지사를 '불안한 주자'로 몰아갔고, 이낙연 전 대표도 각을 세웠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인은 어떤 말이 미칠 파장까지도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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