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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중고차 '안 당하려면'? 이것만은 꼭 알고 가세요

입력 2021-07-03 18:38 수정 2021-07-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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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여파로 신차가 많이 안 나오고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인지 요즘 중고차 인기가 정말 높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허위 매물 같은 고질적인 문제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중고차 생각하는 분이라면 꼭 챙겨야 할 기초 정보,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싼 중고 트럭을 사러 간 60대 A씨'
'8시간 동안 감금 협박…엉뚱한 차 강매'
'보려던 차는 허위매물'
'안타깝게 20여 일 후 A씨는 극단적 선택'

지금도 온라인에는 허위매물이 넘칩니다.

전문가에게 감별법을 물어봤습니다.

[정준화/중고 자동차 딜러 : 610만 원으로 나온 이 차는 신차가격이 6000만 원이 넘었어요. 1년 만에 이렇게 가격이 내려갈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제가 사죠) 이게 허위 매물입니다. 더 (눈치채기) 어려운 게 미끼 매물입니다. 실제 가보면 차가 있어요. 시세 대비 가격도 100만~200만 원만 싸요. 성능점검기록부 보험이력 없고 딜러 사진도 없고 (딜러가) 판매한 차량도 매우 적어요. 판매를 목적으로 (이 글을) 올린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죠.]

실제로 매장에 없는 허위 매물인 걸 뒤늦게 현장에서 알게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수인/중고 자동차 딜러 : 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신분증을 뺏거나 핸드폰을 뺏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주시면 안 되고요. (손님을) 가지 못하게 막는 수작이에요.]

중고차 살 때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요.

허위 매물 아닌 진짜 매물들.

이건 다 믿을만할까요?

제가 2천만 원을 갖고 중고차 매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매장을 둘러본 지 30여분.

전문가에게 이 차의 검수를 부탁했습니다.

[김승호/자동차 정비사 : (상태가 어떤가요?) 앞 범퍼 수리 흔적 말고는 차량이 아주 말끔한 상태인데요. (일단 중고차를 보러 가면 보닛부터 열거든요) 구분할 줄 알고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문제가 있는데 정상으로 판단하고 '이상 없네'하고 있으면… (비 전문가라는 것 티를 낸다?) 그렇죠.]

초보자 티도 안나면서 실제로 구입에 도움이 되려면 보닛을 열고 무엇부터 봐야 할까요.

먼저 '엔진 이음새를 직접 만져봐라' 여기서 기름 흔적이 나오면 누유를 의심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냉각수, 브레이크 오일 등의 양을 봐라.

전 차주의 소모품 관리 습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번째, 엔진오일 상태를 확인해라.

이게 어렵다면 에어필터를 보면됩니다.

보통 둘은 함께 교체해 에어필터 상태를 보면 엔진오일 교체 시기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차 매매의 기본 중의 기본 바로 성능기록부입니다.

서류와 실제 주행거리를 비교해야 합니다.

실제 주행이 수백km 많다면 매물로 나온 뒤 누군가 타고 다녔단 얘기입니다.

서류 마지막 장에 나온 점검 날짜도 4개월 이상 지났으면 검사 유효기간은 지난 겁니다.

보험 이력도 필수 확인 서륩니다 사고차의 경우 수리비용이 공개돼 사고 규모가 간접 확인됩니다.

다만 한계는 있습니다.

[김현민/중고차 딜러 : (사고로 수리할 때) 보험 접수를 해야 여기에 등록돼요. 만일 사설 수리 업체에서 현금으로 수리하면 전혀 안 떠요.]

둘러 보던 중 다른 차에도 눈이 갑니다.

이 차는 엄청 좋아보이네요.

예산 2000만원 안에서 살 수 있다고 하거든요.

어떤지 봐 줄 수 있나요?

정비사가 살펴본 지 한 시간.

철판이 교체된 부분을 보니 수리 상태가 심각합니다.

[김승호/자동차 정비사 : 보닛을 고정하는 너트가 체결이 안 된 상태고요. 휀다(운전석 앞 측면 철판)도 볼트가 체결이 안 돼서 손으로도 풀려요. (아니 이게 왜 나와요?)]

하지만 이 차는 법상 무사고입니다.

주요 뼈대가 아니라면 철판을 교환해도 무사고로 분류됩니다.

일반 소비자가 생각하기엔 분명히 '사고'지만 법적으론 그렇습니다.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는 약 258만 대.

신차의 약 1.3배입니다.

더 촘촘한 소비자 보호 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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