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과 관련해서는 두 나라 간 갈등을 예고할 수 있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역대 가장 큰 규모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전례가 없었던 상당히 강한 수위로 미국 등을 겨냥한 말을 했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도 베이징 한복판 천안문 광장에 7만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1951년 기념식 때보다도 규모는 더 크지만 코로나19 극복을 보여주려는 듯 마스크는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7월 1일을 나타내는 숫자 대형의 전투기 편대가 상공을 가르고, 시진핑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가 천안문 망루에 나타납니다.
장쩌민 전 주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어제) : 지금부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합니다.]
눈길을 끈 건 시 주석의 복장.
천안문에 사진이 걸린 마오쩌둥 전 주석처럼 참석자 중 유일하게 인민복을 입었습니다.
이어진 중국 청년들의 충성 맹세는 북한 소년단 모습 같았습니다.
[중국공산당 청년대표단 (어제) : 오늘 우리는 당에 청춘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 한마음으로 당을 향해 달려간다.]
시 주석은 1시간 가까운 기념 연설에서 당 창건 100년 만에 중국은 풍요로운 사회 건설이라는 핵심 목표를 이뤘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외국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어제) : 누구라도 중국을 건드릴 망상을 한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아 올린 강철 장성 앞에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입니다.]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향해 정면 대결을 선포한 셈입니다.
현재 중국 공산당원 수는 9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이렇게 강경 발언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대만과 홍콩, 신장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간 갈등이 더 첨예해지는 모습입니다.
(화면출처 : C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