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권 선두' 이재명 지사는 이렇게 출마선언을 하면서 차별화에 집중하려 한 걸로 보입니다. 온라인 영상 배포란 형식부터 내용까지 모두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내용에선 특히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한 지점이 눈에 띕니다.
이어서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영상 출사표'에는 이재명 지사만 등장합니다.
캠프 참모들도, 지지의원도 안 나옵니다.
단상에서 연설하는 방식도 아닙니다.
도정활동을 담은 자료사진 배경으로 선언문을 읽어내려간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불가능해 보이던 계곡 불법시설을 완전히 정비한 것처럼,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내세워 야권 선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를 시도한 걸로 보입니다.
내용 중에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한 대목도 있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 정부, 더 새로운 이재명 정부로…]
친문이 주류인 당원을 의식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는 똑같을 수는 없다고 전제를 해둔 셈입니다.
이런 차별화 전략은 이후 일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현충원에 갔지만 역대 대통령 묘소는 건너뛰고 무명용사들의 묘소만 참배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누군가는 이름이라도 남기지만 누구는 이름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또는 위패조차도 남기지 못
하고 사라지셨습니다.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키셨습니다.]
출마선언 이후 첫 지방 방문도 경북 안동이었습니다.
민주당 당원이 몰려 있는 곳은 호남이지만, 안동이 고향이란 점을 알려, 표의 확장성을 높이려고 한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