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700명 넘게 추가됐습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특히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100명 가운데 10명이 '델타 변이'에 걸렸고, 계속 더 번져나갈 거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5차 유행'을 경고했습니다.
바짝 더 조심해야 하는 만큼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최승훈 기자가 밤거리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마포구 경의선 숲길입니다.
주변에 식당과 술집들이 많은데요.
지금 밤 10시를 넘어서 문을 닫을 시간입니다.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삽니다.
의자에 앉아 술자리를 이어갑니다.
[A씨/시민 : 저녁 먹으면서 한잔했고 아쉬움이 있으니까 맥주 한잔…]
5명 이상도 아무렇지 않게 모여 있습니다.
[B씨/시민 :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솔직히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2차 할 사람들은 2차 이렇게 하고 4명 이상이서 2차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뭔 상관이야.]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여럿이 앉을 수 없게 천막도 쳐놨지만 소용 없습니다.
자리를 찾아 헤매다 잔디밭에 앉습니다.
가로수 부목을 테이블로 씁니다.
[C씨/시민 : (5명 이상 모일 수 없는데…) 잠깐 들른 거라서 잠깐 앉은 거예요. (얼마나 계실 거예요?) 바로 갈 거예요.]
단속 요원이 돌아다니며 흩어지라고 말하지만,
[단속요원 : 외국인들 모여 계시면 안 돼요.]
몇 명까지 모일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D씨/외국인 : (5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안 돼요.) 5명은 괜찮아요. 6명이 되면 모일 수 없는 거잖아요?]
어겨도 처벌은 거의 없습니다.
[단속요원 :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여기는 뭐 불야성이에요. (경찰과) 연계해서 저희가 순찰도 돌아 봤어요. 돌아 봤는데, 계도만 할 뿐이지 딱지를 뗀다든가 그런 게 없다고.]
시간이 더 지나자 즉석 만남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E씨/시민 : 아 진짜요? 저는 서른이고요…친구세요?]
밤 12시, 막차 시간이 끊길 시간이지만 거리의 술자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도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