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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 오른 '쥴리'…청와대 출신 인사들 윤석열에 맹공

입력 2021-07-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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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국회상황실에선 윤석열 전 총장 관련 소식을 다루겠습니다. 윤 전 총장은 "필요하면 입당할 수 있다"고 직접 말했는데요. 현 정부 청와대에 몸담았던 여권 인사들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윤 전 총장의 X파일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정치 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하고…]

윤석열 전 총장 출마선언, '정권교체'를 근거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놨단 평가가 나왔죠. 본인 입으로 직접 '입당'을 언급했습니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섭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어제 / SBS 8뉴스) : 입당 문제보다는 정권 교체가 저는 더 우선이고 또 정권 교체를 하는 데 국민의힘과의 연대, 또 만약에 필요하다면,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는 문제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출마선언을 두고 "어떤 세력과 함께하겠다는 것이 명확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시기와 방법이 문제지만 입당은 정해진 수순인 듯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저는 뭐 제3지대론을 펼칠만한 어떤 근거가 되는 이야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께서 저희와 함께하실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너무 당기지도 너무 밀지도 않는 밀당은 너무 과하게 하지 않는 형태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전 총장의 언어, 현 정권에 잔뜩 날이 서있었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습니다.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입니다.]

엄격한 검찰총장에서 정치인으로 직행하면서 일단 이미지 변신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한 걸까요. 페이스북에선 "알고보면 웃음많은 사람"이라면서,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캡처해 올렸습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에 대해서도 "좀 고쳐야겠다"고 직접 웃으며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정치적 중립 위반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거 앞두고 옷 벗겨서 판사, 검사들 출마시킨 건 이 정권"이라고 다시 날을 세웠습니다. 총장 시절 '선택적 수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를 포함해 "수사를 안 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대부분의 사건들은 그렇게 처리하지 않으면 그것은 검찰로서의 그 국민들이 기대하는 기능을 충족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서 일을 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에 가장 강하게 반발한 건, 청와대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죠.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던 시절에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전체적인 총평은 이게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이제 뭐 초등학교 6학년이 덩치가 커졌다고 아빠 옷 입으면, 이게 뭔가 부족하고 어색하고 그런 느낌이지 않습니까? 하여튼 뭐 전체적인 느낌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금까진 온실에 잇었지만, 지금부턴 시베리아 허허벌판이라고도 했는데요. 윤 의원이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있을 때, 문재인 정부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 사람이 윤 전 총장이죠. 일종의 '배신' 프레임을 씌운 셈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본인이 몸담았던 조직, 그리고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검찰에서 중앙지검장으로 2년, 검찰총장으로 1년 8개월, 문재인 정부 44개월 동안 어찌 보면 권력기관의 최고위층에 있었던 사람이지 않습니까.]

또다른 전직 청와대 인사도 윤 전 총장의 과거를 들춰냈는데요. 이 정부 초기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의겸 의원입니다.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총장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고 다시 주장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을 독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고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 이미 조국 (전)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거냐,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냐, 라고 이제 이야기를 하니까 윤석열 (전) 총장이 아니다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에 독대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했죠.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보고한 적도 없다"고 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수사 착수하기 전에 청와대 관계자와 무슨 누구만 도려내겠다, 그다음에 사모펀드 운운 이런 것은 수사 착수하기 전에는 한 사실이 없고요. 그래서도 안 됩니다. 수사 착수라는 게 인제 압수수색으로 시작이 됐는데 압수수색을 하기 전에 그걸 예고하는 그런 시그널을 준다는 것은 그건 수사의 상식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여권 인사들이 윤 전 총장과 등을 돌리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됐죠. 결론을 정해놓고 '정치적 수사를 했다'는 비판입니다.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는 그 당시부터 '라이벌 죽이기였다'고 주장하는 여권 대선 주자도 있죠.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9일) : 어쨌든 또 하나의 국민들의 지지를 갖고 있는 또 한 분이잖아요. 그런데 그 조국 교수의 수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조국 (전) 장관 저건 대선후보 라이벌 죽이기다', 저는 너무 가혹하다…]

윤 전 총장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을 떠난 이른바 '탈문' 세력도 끌어안겠다고 했는데, 관련 공방도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윤석열 X-파일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가족 사생활이 담긴 걸로 추측됐었는데 부인 김건희 씨가 어제 직접 입을 열었죠. 이른바 '쥴리' 논란입니다. 한 마디로 "소설이다"라는 건데요.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일부 '친문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소문에 대해서도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했는데요. '쥴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화들짝 놀랐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부인이 이렇게 등장해서 본인의 입으로 본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그 정무적 판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나는 치명적으로 실수였다. 그거 하는 거 아니에요. 상대방이나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지금 국민들이 이제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 아니에요?]

홍 의원, '실수였다'고 하면서도 검증을 벼르는 듯한 분위기죠. 야권에 홍준표가 있다면 여권엔 '꿩잡는 매', 추미애 전 장관이 있습니다. 홍 의원도 '정치판에서 하기 어렵다'고 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낸 사람입니다, '쥴리'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고 했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혹시 쥴리라는 인물 들어보셨습니까? 추 전 장관님은?) 어 들어봤죠. 네. 사실은 뭐, 이런 걸 방송에서 제가 뭐 다 말씀을 드리긴 어렵고요. 일단은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또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되지 않습니까.]

여권 역시 놀랐지만, 내심 반기는 눈치기도 한데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누가 쥴리를 언급할까 했는데, 놀랍게도 김건희였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충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과거 이 사례를 소환했습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윤 전 총장은 어제 부인 김건희씨의 인터뷰 관련 질문을 받고 답 없이 자리를 뜨기도 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사모님이 인터뷰한 사실 자체를 모르시나요?) … (인터뷰한 그 사실은 알고 계세요?) …]

일단 김씨 관련 루머 중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11년 전 법적으로 '허위사실' 판정을 받았습니다. 6년 전 대법원에서 확정된 판결입니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최씨와 동업하다 관계가 악화된 정 모씨가 악의적으로 퍼뜨렸다고 법원은 판단했는데요. 윤석열 x-파일, 선거를 앞둔 네거티브 공방일지, 대선 주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일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윤 전 총장은 법적 대응을 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하겠지만 수사기관에 의뢰한다고 지금 수사를 하겠느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검증은 어떤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만약에 이것이 어떤 출처 불명의 또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그 마타도어를 시중에 막 유포를 한다든가 하면 이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에 대한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에 대한 판결이 내일 나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수면 위 오른 '쥴리' 공방…청와대 출신 인사들 윤석열에 맹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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