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에 있을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놔주겠다고 방역당국이 밝힌 바 있습니다. 당장 백신 맞으려고 가짜 수험생들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현실이 됐습니다. 시험 접수가 1분 만에 마감됐고, 수험생의 아버지가 접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인도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접수할 수 있는 학원을 찾아봤습니다.
다음 달 8일까지 접수인데 전국을 찾아봐도 대부분 마감됐습니다.
첫날인 어제(28일) 새벽부터 줄을 선 곳도 있습니다.
9월 모의평가 신청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성택/입시학원 대표 : '시험을 안 본다'라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더라고요. 1970년생분도 딸은 실제로 시험 보는 것 같은데 딸이랑 같이 접수하시면서 본인도 백신을 맞겠다고 하신 거죠.]
신청비 1만2000원을 내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유료 티켓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한 대형 입시학원에서는 이례적으로 1분 만에 마감됐습니다.
25세 이상 접수자가 절반에 가깝습니다.
40대 이상 접수자가 6명인데 50대도 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25세 이상이 늘었다는 것은 7~8월에 백신 접종을 맞겠다는 의도로 접수를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지 않을까…]
가짜 수험생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이들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또 가짜 수험생이 많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정지운/울산 방어동 : 저는 20대로서 백신을 맞고 싶어도 지금 못 맞고 있는데 그걸 악용해서 시험을 본다는 게 너무 허탈하다고 생각해요. 이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짜 수험생 때문에 시험을 제때 못 보는 것 아니냐는 n수생들의 우려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학교와 교육청 등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