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8개월 정도 앞둔 오늘(28일) 본격적인 레이스의 막이 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부터 사흘간 경선 후보등록을 받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목요일에 출마를 선언합니다. 야권에선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내일 정치 참여를 선언합니다. 후보군은 어림잡아 여권 9명, 야권 11명입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은 출근길에 곧바로 사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재형/감사원장 : (거취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여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최 원장과 관련해선 지난해부터 '야권 대선주자설'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다 열흘 전 국회에 출석해선 생각이 바뀐 듯 사퇴를 사실상 예고했습니다.
최 원장의 원래 임기는 내년 1월 1일까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국민에게 "송구하다"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숙고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직 감사원장이 사표를 던진 뒤 여권도 아닌 야권의 대선주자로 가면 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헌법기관의 수장이 그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뛰어든 선례로 두고두고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최 원장도 당장의 행보에 대해선 답을 피했습니다.
[최재형/감사원장 : 사임하는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국민의힘 입당도 이런 부담 때문에 시간이 좀 흐른 뒤 결정할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도 이런 점을 감안해 환영하되 거리는 뒀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고독한 개인의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충분히 저희와 함께 공존하실 수 있는 분이다…]
반면 여당은 최 원장의 출마를 '군사 쿠데타'에 비교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야권 대선후보로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 말이 맞지 않는 '내로남불'이 아니냐 생각이 듭니다.]
정의당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동영/정의당 수석대변인 : 부적절한 처신이며, 정치사에도 대단히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늦게 최 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