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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소나무 수백 그루…기둥에 구멍 뚫고 '제초제 테러'

입력 2021-06-28 20:54 수정 2021-06-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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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의 한 야산에서 갑자기 소나무 수 백 그루가 잎이 붉게 변하며 죽어버렸습니다. '재선충병'이 도졌나 싶어서 나무를 살펴봤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나무에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넣은 겁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 도심에 있는 한 야산입니다.

소나무가 빽빽한데 여기도, 저기도 흰 띠를 둘러놨습니다. 바로 이 나무가 죽었다는 표시입니다.

위에서 보니 산 군데군데가 붉게 변했습니다.

지난 3월 소나무 재선충병 예찰을 왔을 때만 해도 온통 푸르던 산이었습니다.

그런데 5월부터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제보가 빗발쳤습니다.

[인근 주민 : 거의 푸른색밖에 없었는데. 괜찮다가 갑자기 갑자기… 재선충 아닌가? 그럴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눈으로 보기엔 재선충병과 징후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산림환경연구원에 샘플을 보냈더니 재선충병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시 한번 살펴보니 죽은 나무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기둥 아랫부분에 구멍을 뚫은 흔적들이 발견된 겁니다.

담당 공무원이 구멍 안을 긁어 낸 시료를 국과수에 보냈는데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태훈/경북 포항시 녹지과 : 나무 밑동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무언가를 주입한 흔적이 있습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 농사용 제초제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포항시 특별사법 경찰은 산주인을 불러 조사했지만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없이 나무를 죽게 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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