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출석률 F학점 > 입니다.
사흘간의 대정부질문이 끝났죠.
이번 대정부질문은 김부겸 총리의 '데뷔전'이었는데요.
총리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야 합니다.
이낙연 총리 때는요.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 / 2019년 7월) : 지금 또 살~살~ 총리님 출마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21대 출마하시겠습니까?]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국회 대정부질문 / 2019년 7월) :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 / 2019년 7월) : 이낙연 총리님 빠지시면 이 정부 오래 못 갈 것 같아요. 그냥 출마하지 마시고 국무총리 계속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정세균 총리도 예외는 아니었죠.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 매우 민망스럽죠. 민망하지 않습니까? 이 또한 민망하죠. 그 또한 민망하다 이말씀입니다.]
[정세균/당시 국무총리 : 너무 민망한 걸 많이 끄집어 내진 마십시오.]
임이자 의원, 이번에도 등판했는데요.
김부겸 총리도 단단히 준비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 / 어제) : 지역 주민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상주 출신 투톱이니까 싸우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김부겸/국무총리 (국회 대정부질문 / 어제) :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 해주셔서 조금 제가 긴장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 / 어제) : 안 싸우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경북 상주가 고향이죠.
이런 지연 따져서 봐주는 거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래도 싸우지 않고 차분하게 정책 질의를 한다면 취지엔 더 맞겠죠?
그리고 이건 대정부질문의 숨은 진짜 모습인데요.
본회의가 시작하면 이렇게 가득 차 있지만, 출석 체크만 하고 하나 둘 자리를 비웁니다.
그리고 끝날 때면,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박병석/국회의장 :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신 의원님들을 속기록에 남기겠습니다. 서른네 분입니다.]
결국 국회의원 10분의 1 정도만 자리를 지킨 셈이죠.
학교에서 학생들은 출석률이 낮으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낙제죠.
우리 의원님들 출석률 엉망인데, D학점 F학점 줘야하지 않을까요?
다음 브리핑은 < 대통령도 사람 > 입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에 오르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저는 누군가가 훔쳐간 제 아이패드를 찾고 있어요.]
참모들은 별일 아닌 양 웃었지만 대통령은 심각합니다.
[누군가가 내 아이패드를 빼앗으려고 결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패드가 필요해요. 제 아이패드 좀 주실래요?]
동그랗게 뜬 눈, 진지한 목소리에 참모들도, "장난이 아니었구나"하는 눈친데요.
그는 4분 가까이 참모들과 취재진을 향해 내 아이패드를 못봤냐, 찾아달라고 했는데요.
결국엔 자책으로 이어집니다.
[다른 사람에 물건을 맡기면 항상 문제가 생깁니다. 내 물건은 늘 내가 챙기는 게 최선이에요.]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아이패드를 찾아주자"며 패러디물로 응답했습니다.
대통령의 물건이 없어졌다? 그야말로 '비상'인데요.
다행이 잠시 후 참모진이 가지고 왔고, 그제서야 안심한 듯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남아공 대통령 측은 "아이패드를 기다리는 동안 대통령이 가벼운 마음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글쎄요, 대통령의 표정과 말투는 '찐'이었는데 말이죠.
대통령도 자신의 물건이 안 보이자, 온통 신경을 빼앗기는 걸 보니 인간적이긴 한데요.
스스로 말했듯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겨야겠죠?
오늘(25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