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를 오가는 배에서 담배를 주고받는 '담배 밀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5억 원 어치의 담배를 배에 싣고 오려던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경비함정이 어선에 배를 가까이 댑니다.
어획물 창고에는 생선 대신 담배 상자만 가득합니다.
담배 상자는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옵니다.
해경이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바다를 항해 중인 어선을 발견한 건 지난 18일 오후 1시쯤입니다.
조업은 하지 않은 채 움직여 검문 검색을 실시했습니다.
해경의 검문검색에 붙잡힌 어선의 어획물 창고에서는 1천여 상자, 25억 원 어치의 담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산담배 999상자, 외국 담배 64상자 등 56만 갑 분량입니다.
선장 45살 A씨 등은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으로부터 담배를 옮겨싣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선원인 42살 B씨가 선장에게 담배 밀수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배의 현지 원가가 910원 정도여서 서너 배 차익을 남기려고 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선장과 선원은 오늘(21일) 오후 구속됐습니다.
[류석암/목포해경 외사계장 : 본인이 밀수하려던 사실에 대해서만 자백하였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지난 1월 전남 신안에서 중국산 담배 21억 원 어치를 밀반입하려던 어선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전북 군산에서 담배 상자를 바다에 던져놓고 수거해가는 수법으로 밀수하던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코로나19로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 등이 끊기면서 해상 밀수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목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