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택배 노조원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외쳤습니다.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이라는 구호도 울려 퍼졌습니다. 비대면 시대가 자리 잡았습니다. 택배는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이 소식을 첫머리에 올린 이유는 필수 산업이 된 택배를 떠받치고 있는 건 노동자들의 그늘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집회 현장으로 가겠습니다.
공다솜 기자, 오늘(15일) 집회엔 몇 명 정도 참여한 겁니까?
[기자]
현재 여의도공원에는 노조 측 추산, 4천여 명의 전국 택배노조 노조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오후 2시부터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집회를 열고 있는데요.
1m씩 떨어져 앉아있는 노조원들로 공원이 가득 찼고, 각 지역이 적힌 노조 깃발 수십여 개도 펄럭이고 있습니다.
낮에는 곳곳에서 노조원과 경찰 사이 충돌도 있었습니다.
낮 상황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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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모인 전국의 택배노동자들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공원을 빠져나가다 입구를 봉쇄한 경찰에 가로막혔습니다.
[단결투쟁. 단결투쟁. 단결투쟁.]
이후 경찰이 허가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송장비를 들여오는 걸 막으며 다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공원에 있던 노조원들은 도로로 내려와 구호를 외치며 경찰들을 밀어냈습니다.
[저게 방송 장비야. 저거 챙겨. 방송 장비.]
경찰들도 달려들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집결하여 구호와 피케팅을 진행하고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장비를 공원으로 들여온 노조는 곧바로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이번 투쟁은 우리의 삶과 택배 현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싸움입니다. 사회적 합의가 잘못된다면 우리 모두가 청와대로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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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조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기자]
노조원들은 집회 현장에서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과로사 방지 대책을 담은 2차 사회적 합의 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회의가 열렸지만 노조의 단체행동에 반발한 택배대리점연합이 불참하며 파행된 바 있는데요.
노조는 분류인력을 택배회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1차 사회적 합의를 올해 추석 전에 시행하고, 근무시간 단축으로 준 소득을 일부 보전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 '사회적 합의 기구'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결론이 나왔습니까?
[기자]
낮 1시 30분부터 진행된 회의는 저녁 7시가 다 되어 끝났습니다.
정부와 여당, 택배회사와 노조는 큰 틀에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장 쟁점이 됐던 분류 작업 인력의 경우 연내 투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도 10분 전 집회 현장에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분류인력 투입에 대해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주 60시간을 초과하는 노동 시간 단축은 쟁점으로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집회는 계속된다고 하는데 오늘 밤을 새우면서 하는 건가요?
[기자]
노조원들은 여의도 공원에서 내일 오후까지 철야 집회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내일 오후 1시에 마지막 2차 사회적 합의를 위한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 회의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총력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