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중사 부모가 외롭게 지키던 추모소에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3년 전 같은 부대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도 찾아와서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이근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모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습니다.
[고 이모 중사 아버지/지난 5일 (JTBC '뉴스룸') : 피해자 보호프로그램이요, 매뉴얼 절대로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모두 처벌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모습을 보고 한 어머니가 찾아왔습니다.
3년 전 같은 부대에서 아들을 잃었다는 어머니였습니다.
[송수현/고 최모 일병 어머니 : 내 아들, 딸도 군대 가서 겪을 수 있는 문제거든요. 지금 수많은 군인들이 아마 많은 부조리와 악·폐습을 겪고 있을 거예요. 한 달, 두 달 이슈되는 걸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시민은 며칠간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일반인 조문객 : 집에 앉아 있다가 발걸음이 이쪽으로 이끌려서 오게 됐습니다.]
고인의 학창시절 친구들과 동료 부대원들도 무거운 발길을 옮겼습니다.
유족 측은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정식 장례 절차는 이 중사 죽음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 4일 압수수색이 이뤄진 공군 제20비행단에서 주말에도 2차 가해와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 검찰은 사건 직후 이 중사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는 상관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