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영문화가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언급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장병들의 급식이 부실하다는 문제와 함께, 또 하나 지적되고 있는 게 일이 너무 많다는 취사병 문제입니다. 부대원들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데도 업무가 상당한데 간부들이 먹은 식판에 남긴 쓰레기까지 치워야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식탁 위에 식판 여러 개가 보입니다.
방금 식사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음식과 음료수, 사용한 휴지도 그대로입니다.
이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자신이 속한 부대 간부들의 식사 후 모습이라며 뒤처리는 모두 취사병 몫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식판 갑질'입니다.
몇 개월째 식사 때마다 이런 상황은 반복됐다는 주장에, 해당 부대는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 후 교육을 통해 식당에서 계급에 상관없이 뒤처리를 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 : 사단에 있는 전 부대 지휘관들, 대대장과 여단장들 대상으로 교육했다는 내용입니다.]
온라인은 이미 뜨겁습니다.
'어린아이도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치운다' 같이 간부들의 행동을 꾸짖는 글이 많습니다.
국방부는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최근 불거진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언론에 급식 과정 전반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도 한 취사병은 일이 고되다고 하소연합니다.
[유지헌/현역 취사병 : 근무 강도는 사람이 적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힘든 편인 것 같습니다.]
국방부는 급식 분야 여건 개선과 관련 조리인력을 늘리고 민간 위탁 등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론은 싸늘합니다.
취사병이 하지 않아도 될 일만 안 해도 업무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