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포 한강공원에서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처음 발견한 환경미화원 김모 씨를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휴대전화를 줍고는 경찰에 바로 전달하지 않고, 2주 정도 보관해 놓고 있었던 걸 놓고 여러 얘기들이 또 나오고 있는데요. 김씨는 "휴대전화를 주운 주변에 술병이 많아서 술 마시고 두고 간 걸로 생각했"고 "평소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에서 사망 원인과 관련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반포 한강공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김모 씨는 고 손정민 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주운 날짜를 5월 중순으로 기억했습니다.
[김모 씨/환경미화원 : 언제냐면 (5월) 11, 12, 14 중에서 11일 날이 유력하고, (오전) 9시 반 정도인가 주웠지 않나. 경찰분하고 CCTV를 확인했는데, 정확히 나온 건 아니고요.]
손씨가 사고를 당하고 보름 정도 지난 뒤입니다.
[김모 씨/환경미화원 : 아이폰은 뒤집혀서 거기 가운데 금이 간 부분이 있었고, 그 옆에 소주병, 페트병이 널브러져 있었어요. 두세 사람이 와 술 한잔 먹고 버린 것 같았고요.]
김씨는 해당 휴대전화를 개인 사물함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이후 병가를 쓰면서 자연스레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환경미화원 : 심지어 많이 주우면 한 달에 세 개도 줍고 폰을 와서 일부러 흘린 것도 있고 또 와서 술 먹고 뽀개고 버리는 것도 많아요, 그게. 그래서 그게 아이폰 당사자 그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어요.]
앞서 경찰은 지난달 8일, 반포한강공원 소속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였습니다.
김씨가 휴대전화를 줍기 전입니다.
경찰조사가 끝난 뒤라 잊고 있었다는 것이 김씨 주장입니다.
그러다 이 전화가 기억 난 건 지난달 30일.
[김씨 동료/환경미화원 : 내가 휴대전화 주워온 것을 센터에 가져다주려고 가는데 (김씨) 자기도 가지고 나오더니 이것도 가져다줘야 되겠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있는지도 몰랐어.]
경찰 조사를 받은 김씨는 거짓말 탐지기는 인권침해라 생각해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늘(1일) 해당 휴대전화에서 손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