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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가장의 죽음…"손주 가진 소식도 못 전했는데"

입력 2021-06-01 20:14 수정 2021-06-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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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경력의 베테랑 택시기사이자 성실한 가장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과 동료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둘째 손주가 생겼단 소식도 듣지 못한 채 아빠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가족들은 애끊는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슬픔에 빠진 동료들은 나도 언제든 당할 수 있다는 충격에도 빠져있습니다.

계속해서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전 이 씨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아버지였습니다.

해외에 살던 딸이 첫 손주의 돌을 맞아 한국에 돌아왔을 때입니다.

[피해 기사 딸 : 가족끼리 돌잔치하고 돌아간 지 한 달 만에 이런 일이 있었던 거예요. 첫 손주라서 엄청 좋아하시고…]

두 번째 손주가 생겼지만 이씨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해 기사 딸 : 그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죠. 돌아가신 날 저도 알아가지고…]

사고 소식에 다시 한국에 온 딸은 택시만 봐도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피해 기사 딸 : 길가 지나다니면 다 흰 택시가 많잖아요. 흰 택시만 보면 마음이 미어지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이씨의 죽음.

[유재학/피해 기사 동료 : 남들이 안 태워주는 사람을, 술 먹고 휘청대는 사람을 꼭 태워주고 가는 친구예요…가슴이 복받치는데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동료들에겐 자신의 일처럼 다가왔습니다.

[피해 기사 동생 : 오빠랑 아무 연관 없는 피해자가 나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동질감에 (빈소에) 오신 기사님들도…]

유가족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방지책을 호소합니다.

[피해 기사 딸 : 가해자가 가벼운 형벌을 받고 나오면 또 2차, 3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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