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태현 "가족 살해는 계획 안 해…2명은 우발적 범행"

입력 2021-06-01 20:33 수정 2021-06-01 20:42

"본인은 살고 싶어 법원에 반성문"…유족 측 분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본인은 살고 싶어 법원에 반성문"…유족 측 분노

[앵커]

스토킹에서 시작해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의 재판이 오늘(1일)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김태현은 스토킹을 했던 피해자는 살해할 계획이었지만 여동생과 어머니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엔 반성문도 냈는데 법정에 온 유족 측은 발언 기회를 얻어 "본인은 살고 싶어서 반성문을 쓰는 게 어이가 없다"면서 "인간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현 측 변호인 : 세 번째 피해자에 대한 살해 계획은 있었지만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에 대한 계획은 하지 않았다는 점…]

사건 발생 두 달 지나 열린 첫 재판에서 김태현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 피해자 A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울 때,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는 계획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적용한 다섯 가지 혐의에 대해선 모두 인정했습니다.

법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 만난 A씨가 연락을 차단하자 불안감을 느껴 스토킹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택배기사로 가장해 살해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김태현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범행 뒤 도주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점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형량을 줄여달라는 취지입니다.

초록색 수의를 입은 김태현은 약 25분간 진행된 재판 내내 무표정으로 바닥을 응시했습니다.

앞서 김씨는 재판부에 네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냈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했습니다.

유족 측은 "사람 셋을 죽이고, 본인은 살고 싶어 반성문을 쓰는 것이 어이 없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재판 중 '진실을 얘기하라'며 소리치고, 흐느껴 울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두 번째 재판을 열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지혜)

관련기사

반성문 4번 제출한 '세모녀 살해' 김태현 "계획 살해 아니다" 김태현, 살해 44일 전 "후회할 짓 말랬는데…" 메시지 "죄송하다는 김태현, '반성'으로 인정하지 말라" 유족의 청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