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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 정상회의 폐막 "탄소중립 논의, 한국이 적극 선도"

입력 2021-06-01 13:28 수정 2021-06-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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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 이른바 P4G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 끝에 폐막했습니다. 5월 30일(일)~31일(월) 이틀간의 공식일정에 앞서 진행된 '녹색미래주간'에선 P4G의 주요 다섯 분야(물, 순환경제, 에너지, 도시, 식량·농업)를 놓고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기업, 시민사회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이행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숲은 흰색 배경 위에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숲은 흰색 배경 위에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회의에 참석한 각 나라와 국제기구들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선언문엔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높이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녹색전환을 지원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석탄 등 에너지 전환에 적극 나서겠다는 국제사회의 다짐이 담겼습니다.

2회차를 맞은 이번 P4G 정상회의는 1차 때보다 '양적 성장'을 보였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자회의가 비로소 '다자회의'다워진 겁니다. 2018년, 덴마크에서 열린 첫 P4G 정상회의엔 덴마크와 우리나라, 네덜란드, 베트남, 에티오피아 총 5개국 정상이 참가했습니다. 2차 P4G 회의에선 그 규모가 10배는 더 커졌습니다.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존 케리 미 기후특사, 리커창 중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47명의 정상급·고위급 인사와 안토니우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 21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와 '서울선언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 '강화한 기후환경 행동방안'을 약속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각종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겁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체 ODA(공적개발원조)에서 기후환경 분야 ODA 비중을 지금의 19.6%에서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28.1%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비중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원 규모도 커집니다.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GGGI(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연 500만달러 가량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고, 해마다 400만달러를 P4G 기여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숲은 흰색 배경 위에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숲은 흰색 배경 위에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부는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6월 G7 정상회의, 9월 UN 총회, 10월 G20 정상회의, 11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탄소중립 실현 논의를 선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탄소중립 사회를 구현하는 데에 있어 국제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겁니다. 이러한 '기후 리더십'은 각종 국제행사 유치나 재정·금융 지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선도적인 감축목표가 필수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목표 강화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지난 4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기후 정상회의에서 이렇다 할 '숫자' 없이 "연내 강화한 목표를 내놓겠다"고 했던 우리나라의 입장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의 목표인 24.4%에서 얼마나 더 높은 수치를 내놓을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강화' 약속을 내놓으면서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높아진 기대가 실제 감축목표에 반영될지 여부는 P4G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출범한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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