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유를 비롯한 각종 식품의 유통기한이 조금이라도 지나면 왠지 꺼림칙하고 탈이 날 것 같아서 버리게 되죠. 물론 먹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식품 대부분은 유통기한을 조금 넘겨서 먹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식품 의약품 안전처가 이 같은 이유로 유통기한보다 다소 긴 '소비 기한' 표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음식 쓰레기를 줄여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유통기한에 임박한 제품을 싸게 사는 소비가 유행입니다.
저도 방금 핸드폰으로 비빔밥하고 불고기를 샀는데요. 50% 넘게 싸게 샀습니다.
인근 편의점인데 가지러 가보겠습니다.
음식 찾으러 왔습니다. 음료수 좀 더 살게요. 이걸 빼볼까요?
[유규열/JTBC 촬영기자 :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뒤에 제품으로 고르려고요.) 왜요? (이게 유통기한이 더 많이 남았어요.)]
[편의점 점원 :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앞에 거도 문제없는데요. 뒤에 제품으로 고르시더라고요.]
유통기한이 오늘까진데요.
먹는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유통기한'은 아주 보수적 기준입니다.
만든 지 10일 후 상하는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은 보통 7일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많이들 버리는데요.
살짝 지나도 먹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은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안 먹은 음식도 많이 버립니다.
2019년 기준 국내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4000톤이 넘습니다.
이 중 유통기한 때문에 버리는 게 최대 57%입니다.
이를 줄이려 식약처가 관련 규정을 손봅니다.
제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걸 추진합니다.
소비기한이란 유통기한보다 다소 길지만 규정된 보관만 잘하면 먹는데 지장 없는 날짭니다.
도입 시점은 내년입니다.
하지만 표시 날짜를 단순히 늘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비기한 제도 정착을 위해선 유통 과정에 대한 투명성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