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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빌려 콜센터까지 운영…'기업형 성매매' 실상

입력 2021-05-27 20:32 수정 2021-05-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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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센터를 따로 두고 퇴근할 때는 메모지를 없애라는 행동강령도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버젓한 회사 같지만, 수도권 일대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한 일당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업형이었습니다. 오피스텔을 돌아다닐 때 의심받지 않으려고 조직원은 헬멧에 종이상자까지 들고 택배 노동자로 위장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헬멧을 쓰고, 종이 상자를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평범한 택배 노동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성매매 업소 실장입니다.

[자, 죄명은 이렇습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아셨죠?]

성매매가 이뤄진 방을 돌아다니며 돈을 걷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성매매 알선 조직을 수사했습니다.

수원역과 평택역 근처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첩보가 바탕이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도망간 조직원들을 추적해 모두 16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숨어 지내던 곳의 서랍장에서는 현금 뭉치가 나옵니다.

'콜센터'까지 차리고 '비밀 행동강령'까지 만들었습니다.

마치 기업처럼 조직적인 성매매 영업을 한 겁니다.

조직의 총책은 '퇴근할 때 메모지를 없애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리며 치밀하게 성매매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하나의 범죄' 단체로 보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성매매 알선 일당에 '범죄단체 가중처벌' 규정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동남아 일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성매매 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들은 주로 동남아 국적의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1만 3천 건이 넘는 성매매 기록이 적힌 명단도 확보했습니다.

성매매를 한 남성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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