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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일 5당 대표와 오찬 간담회…"정상회담 성과 공유"

입력 2021-05-25 18:45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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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고, 또 후속 조치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소상히 설명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이어서 오늘은 외교부, 산업부, 보건복지부 3개 부처 장관이 합동 브리핑도 열었죠. 관련 내용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4.7 재보궐 선거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 초반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냥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코로나 백신 수급 논란, 갈피를 못 잡는 부동산 정책까지, 호재라 할 만한 일이 없던 것도 사실인데요. 특히 부동산과 장관 인사 문제를 놓고선 정부 여당 '원팀'에 균열을 보이며 정권 말 레임덕이 현실화됐단 분석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 (지난 14일) : 임기 1년을 남긴 시점에서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고 새롭고 비상한 각오로 힘을 모아서 국정을 운영하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4일) :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좀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대선을 치르려면 대통령께서 공약했던 사항이 뭔가 조금이라도 진전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일까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얼굴,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운 듯 보였죠. 반대로 5일 뒤, 서울공항에 내릴 땐 훨씬 홀가분해진 표정입니다.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이 활짝 웃고 있죠.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 무엇보다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미 공동기자회견 (현지시간 지난 21일) : 오늘 바이든 대통령님과 나의 만남, 미국과 한국의 만남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따뜻한 환대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단 만족감 때문일까요. 귀국 직후 별도의 휴식 없이 김부겸 총리를 불러들여 "경제협력, 백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성과를 분야별로 나눠 국민들께 소상하게 알리라" 지시했습니다. 아예 청와대 내에 회담 후속조치를 점검하는 TF도 꾸린다고 하죠.

[국무회의 (2018년 11월) :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되찾고,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단 강력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관계 부처 장관도 총출동했는데요. 오늘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합동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특히, 미국은 이번 계기에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하였습니다.]

[문승욱/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이번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발표는 특히,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 미국 정부와 기업과의 협력을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미국에 44조 원을 투자하는 건 기업인데 정부가 애먼 생색을 낸다", "현금 주고 어음 받았다"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을 했죠.

[이호승/청와대 정책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얻은 백신 협력이나 북한 관련 부분들은 좀 당장 손에 잡히는 게 아니고…) (속된 말로 해서 우리가 밑지는 장사한 거 아니야? 이런 얘기들도 일각에서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께서 공동기자회견장에 삼성, 현대차, SK, LG 기업인들을 깜짝 초대를 해서 땡큐를 세 번 연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그 순간에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우리 기업을) 미국이 인정하고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세계 시장을 지향해야 되는데 그럴 때 최고 기술이 있는 곳, 그다음에 큰 시장이 있는 곳을 선점을 해야 된다는 전략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내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방미 성과를 공유하고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좀 도와 달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민주당에선 "역시 문 대통령", "역사에 길이 남을 '국격 뿜뿜' 회담"이란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최상의 방미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셨습니다. 안보와 경제 모든 한·미동맹 관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단히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기대 이상이라고 해야 될까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성과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야당에서도 한미동맹 강화, 미사일지침 완전 폐기 등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는데요. 특히 국민의힘은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한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평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원내부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모든 이 과정을 문재인 대통령이 기획하고 주도했는지 아니면 바이든 대통령이 기획하고 주도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응'하고 따라갔는지, 이것을 주도한 그 대통령은 저는 대단한 책략가이고 전략가였다… 한·미 공동성명에 명백히 한·미동맹의 우선순위가 대중견제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우리 정부가 이런 성명에 동의했다는 사실 자체에 저는 놀랐습니다.]

다만 백신 문제와 관련해선 "투자액에 비해 너무 빈약한 성과"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초청에 응할지 고민하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이 점을 지적하기 위해 '참석'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하는데요. "당장 내일이라도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백신 스와프 문제는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그쳐버렸습니다. 또 스가 총리는 미국에 지난달에 방문해서 1억회분의 백신을 구해 왔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55만명 국군장병 그거 접종한다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지금 물량이 제대로 확보된 것이 없는 상태 아니냐, 이거죠.]

1년 3개월 만에 성사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역시 내일 청와대 발제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여정회를 본방사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만해협 문제를 명기한 한미공동성명을 두고 중국 대변인이 "내정간섭, 불장난하지 마라" 발끈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이 내용 비롯해 미·중 간의 양보 없는 기 싸움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내일 여야 5당대표 초청…"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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