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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판문점 선언 존중' 포함 전망

입력 2021-05-21 18:52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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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미국시간으로는 21일인데, 우리 시간으로 내일(22일) 새벽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공동성명에는 남북의 '4·27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 대통령은 오늘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판 뉴딜'의 모델이 된 루스벨트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미 하원 지도부와도 간담회를 가졌죠.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주 청와대 발제는 문 대통령 방미 일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는데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생생하게 전할까 고민 끝에 코너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언제까지 파닥댈 수만은 없기에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 '신 반장의 랜선투어'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딱 걸맞은 코너기도 하죠. 문 대통령 일정 하나하나, 생생하게 짚어드립니다.

방미 2일 차, 현지시간으론 20일이죠. 첫 공식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백악관에서 강을 하나 건너면 있는 곳인데요. 언뜻 봐도 묘비가 수십만 개는 돼 보입니다. '미국의 성지'로 불리는 최대 국립묘지 중 한 곳으로, 참전용사와 가족 약 40만 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전사자 다수가 이곳에 안장돼 있어 '한미혈맹'의 상징적 장소로 꼽히고요. 언덕을 오르면 워싱턴 DC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무명용사의 묘'가 나타납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게 재차 경의를 표한다"면서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 다져진 한미동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습니다.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도 기증했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 기념관 시찰 (현지시간 지난 20일) :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돌려드리고 최상의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믿습니다.]

두 번째 투어 장소는 루스벨트 기념관입니다. 미국의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리는 곳입니다. 여기가 입구고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아래는 1933년부터 1945년, 재임 기간이 적혀있습니다. 내부는 마치 공원처럼 꾸며진 야외 공간을 쭉 따라가다 보면, 벽과 기둥 곳곳에 연설 문구들이 새겨져 있고 평범한 미국인들을 상징하는 동상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루스벨트 대통령 조각상인데요. 옆에 있는 강아지는 애완견 '팔라', 생생한 재현이 돋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 후손의 안내에 따라 관람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도 통합을 이룬 대통령"이라며 "대선 때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러했죠.

[문재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17년 3월) : 20세기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국가 공공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하고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자리 대공황 시대입니다. 일자리 대공황을 타개할 특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국판 뉴딜'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입니다. 루스벨트를 롤모델 삼아 코로나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죠.

마침 바이든 대통령도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습니다. 백악관 집무실엔 루스벨트 초상화도 걸어뒀고요. 중산층과 공공 부분에 대한 4조 달러, 우리돈 4천5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정책도 펴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정상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감대를 쌓겠다는 목적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역사를 통틀어 공공 투자와 인프라가 미국을 변화시켰습니다. '미국의 일자리 계획'은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일자리는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내 아버지가 우리의 작은 숨통을 틔워주셨듯이요.]

방미 이틀 차 마지막 공식 일정,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입니다. 장소는 미 국회의사당이죠. 영화나 뉴스에서 자주 보셨을 겁니다. 워싱턴 DC 중심부 캐피톨 힐(Capitol Hill)에 위치해 있어 보통 '캐피톨'이라고 부르고요. 새하얗고 거대한 돔 꼭대기에는 6m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득, 트럼프 대통령 탄핵 당시 의회 난입 사태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미국 민주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현지시간 지난 20일) : 대통령님, 이렇게 모시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오늘 대통령과 함께 안보라든가 한반도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기후 문제, 코로나 협력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20일) : 펠로시 의장님,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넘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70년간 다져온 한·미 동맹이 모범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코로나 극복, 기후변화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됐는데요.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한미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체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같은 언급이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도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라며 한반도 평화, 상호 호혜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한 미 의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문 대통령 방미 2일 차 일정과 '신 반장의 랜선투어'가 마무리됐습니다. 내일은 어디 가나고요? 3일 차 일정은 하루종일 백악관에서 진행됩니다. 오전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접견, 한국전 영웅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그리고 대망의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까지 이어지는데요. 안타깝게도 '랜선투어'는 토요일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국장이 워싱턴에 보내주시는 것 말고는 딱히 소식을 전할 방법이 없는 걸로 여기서 청와대 발제,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하면 국장이 절 가만두지 않겠죠?

그래서 미리 취재를 좀 해봤습니다. 취재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되는 공동성명에는 북미 정상 간 합의인 '싱가포르 선언'뿐 아니라, 남북 정상 합의문인 '판문점 선언'도 포함될 전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남북관계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 나오고요. 또 한미 미사일 지침의 완전한 해제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통제하에 미사일을 들여오는 게 가능하지만, 지침이 바뀌면 미사일 주권 회복이 가능해지죠. 마지막으로 한미 간 원전 협력도 논의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내일 나올 공동선언문 내용과 잘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진짜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굳건한 한·미동맹' 행보…한·미 공동성명에 '판문점 선언' 담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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