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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받지 못한 '걸작'…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공개

입력 2021-05-21 09:19 수정 2021-05-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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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한동안 언급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지만 70년 만에,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포에 질린 표정, 어떤 저항조차 할 수 없는 맨몸의 여성들과 그런 엄마 품을 파고드는 아이들.

그들에게 총과 칼을 겨눈 반대편의 군인들은 철갑을 두른 채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한 표정입니다.

피카소가 그린 이 유화의 제목은 '한국에서의 학살', 1951년 일흔 살의 피카소가 프랑스의 작업실에서 완성했습니다.

평화를 꿈꾼 화가, 피카소가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려 그린 그림이지만 당시 피카소는 이 그림 때문에 공산당이다, 미국 편이다, 양쪽 모두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우리 역사가 담겼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논란 때문에 한동안 국내 전시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피카소 언급 자체가 '반공법 위반'이었던 까닭에 오랜 기간 국내 전시가 허락되지 않았고, 2011년,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이 그림이 실렸을 때도 찬반 논박이 이어졌습니다.

시대가 만든 오해가 사라지고, 드디어 직접 감상할 수 있게 된 그림에선 '반전과 평화'란 피카소의 메시지가 그대로 마음에 와닿습니다.

[양예서/경기 고양시 : 피 흘리면서 막 죽는 게…너무 무서웠어요.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슬퍼요.]

예술의 전당에서 8월 말까지 계속되는 피카소 특별전에선 이 그림과 함께 유화 '마리 테레제의 초상', 조각품 '염소' 등 피카소의 창작 세계가 담긴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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