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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수당' 배달 경쟁이 부추긴 무법 질주…사망사고도 늘어

입력 2021-05-20 20:50 수정 2021-05-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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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횡단보도로 달리고, 차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배달 수요가 늘면서 오토바이 관련 사고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승용차나 화물차로 인한 사망 사고는 줄었는데, 오토바이만 늘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더니 킥보드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킥보드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서울에서 오토바이가 가장 많이 다니는 경동시장 사거리로 가봤습니다.

보행자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질 때마다 오토바이가 횡단보도를 장악합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쏜살같이 달려나가거나, 빨간불로 바뀌어도 꼬리를 물며 통과하기 일쑤입니다.

차가 달리는 교차로를 침범하고, 차선을 넘나들며 방향을 틀다 아찔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휴일마다 배달 오토바이가 몰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앞도 비슷합니다.

차량과 사람 사이를 요리조리 파고들고, 방향 전환도 제멋대롭니다.

함께 달리는 다른 운전자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승민/여의도한강공원 나들이객 : 주차장 올 때도 봤는데 역주행을 하면서 지나가더라고요. 어디서 (오토바이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위험하죠. 인도로도 다니고 하니까…]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런 위험한 장면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건당 지급되는 수당을 두고 치열해진 배달 경쟁이 이런 위험한 상황을 더욱 부추긴다고 말합니다.

[배달노동자 : 신호 위반은 다반사고, 중앙선 침범도 많아요.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왜 그러냐면 일찍 갖다주면 (배달 대행사들이) 한 건을 더 줘요.]

서울 지역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지난해에만 23만 2000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지난해 사망자수는 전년보다 5% 늘어난 525명으로 하루에 1.5명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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