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공론화 절차 '한강 금주'…100명에 찬반 물어보니

입력 2021-05-20 20:52 수정 2021-05-27 19: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근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들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밀착카메라가 100명의 사람들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진 한강 광장에서 아이가 연을 날리고,

[이영풍/초등학생 : 집에만 계속 박혀 있다시피 살았었는데 오랜만에 나오니까 굉장히 기분도 좋고요.]

한쪽에선 음식을 시켜 먹으며 이야길 나눕니다.

[고은서/경기 고양시 탄현동 : 떡볶이랑 치킨 먹었습니다. 실내 공간보다는 한강이 코로나에 더 안전하다고 생각…]

제가 나와있는 이 곳은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한강에 나온 사람들은 잔디에 앉아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한강에서의 음주, 시민들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지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여의도와 반포, 망원 한강 공원을 찾은 시민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강을 찾는 시민들,

[박민서/서울 신길동 : 친구 생일 축하 겸 만나기로 약속해서 나왔어요. (한강은) 덜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돼서요.]

[최혜령/서울 등촌동 : 다들 운동하면 좋겠다란 생각. 근데 치맥 먹는 거 같더라고요. 제가 술을 안 먹으니까 약간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건 있어요.]

음주를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준석/서울 여의도동 :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와서 마시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야외음주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

[서지영/경기 김포시 마산동 : 그나마 뚫려 있는 야외에서 사람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서울시가 검토하고 있는, 아예 한강공원 중 일부를 '금주 구역'으로 정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물었습니다.

[김수진/서울 망원동 : 금주구역 지정하는 건 저는 조금 반대하는 편입니다. 시민 의식이 있으니까 충분하게 각자가 잘 지킬 거라고…]

[노현채/서울 문래동 : 금주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주를 했을 때 위험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취재진이 1박 2일 동안 한강공원에서 만난 시민 100명 가운데 69명은, 음주 자체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한강공원 편의점 앞은 낮에도 술과 안주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한강 공원 곳곳엔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의 모습도 수시로 보이는데요.

배달 음식을 특정한 구역에서만 받게한 배달존입니다.

이쪽에 전단지도 많이 붙어있습니다.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술도 판매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미 한강공원 '치맥'은 자연스런 문화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강공원 이용객 : 치맥은 여기에서 대중화돼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데, 그걸 굳이 없애야 할까.]

하지만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자주 보는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 너무 많이 모여서 약간 걱정되긴 해요. 저래도 되나?]

[인근 상가 종사자 : 적당히 먹으면 괜찮은데 인사불성이 돼서 보기 안 좋은 꼴을 보게 되니까.]

취재진이 머무는 동안에도 늦은 밤이지만 음악을 크게 틀고 2m 조형물에 올라가거나, 물가에서 비틀거리는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음주가 일상이라, 금주구역을 정해봐야 실효성이 없을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한강공원 이용객 : 어차피 (금지)해도 먹을걸? 도로에 서서라도 먹을걸? 팩소주 들고. 코로나 때문이면 청계천도 막아야 되고 바다도 막아야 되고 우리 집 앞도 막아야 돼.]

코로나 피로감이 심한 가운데 시민에게만 책임을 물으면 안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강공원 이용객 : 한강 통제하려면 회사부터 셧다운하고 초반에 했었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컨트롤보다는 시민 길들이기라고 저는 생각하고.]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찬반은 갈려도, 이번 기회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단 점에 공감했습니다.

[류기수/서울 남현동 : 시민 전체의 행복 권리를 제한하는 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이명현)
 
▶여론조사◀
한강 치맥 금지…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련기사

한강공원 치맥 금지?…오세훈 "1년 공론화 뒤 결정" '한강 치맥' 이젠 안녕?…한강공원 금주구역 범위·시간대 검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