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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워싱턴 도착…21일 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입력 2021-05-20 18:50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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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정상회담은 우리 시간으로 모레(22일) 새벽인데요. 코로나 백신 협력과 반도체, 또 북한 등 중요 의제와 관련한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쯤, 미 워싱턴 DC의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든 뒤 마중 나온 미 측 인사들과 주먹인사도 나눴습니다. 취임 후 네 번째이자 2년 1개월 만의 워싱턴 방문인데요. 코로나 여파로 수행 규모가 대폭 줄고 부인 김정숙 여사도 동행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지난 10일) : 미국 바이든 신정부도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습니다. 5월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남과 북,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워싱턴 현지시각은 새벽 다섯 시 반입니다. 모두가 꿈나라에 있을 시간이죠. 공식 일정은 오전 9시, 우리시간으로는 오늘 밤 10시에 시작되는데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루즈벨트 기념관도 둘러봅니다. 오후엔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가 있는데요. 미 하원은 문 대통령 방미를 환영하는 결의안도 발의했습니다.

[미국 하원 결의안 (음성대역) : 한·미 동맹은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보장하는 핵심축입니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해 한·미는 긴밀하게 조율된 외교적 노력에 전념할 것입니다.]

방미 3일 차, 대망의 정상회담이 있는 날이죠. 일단 오전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먼저 접견하고요. 이후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합니다. 이건 오늘 추가로 공개된 일정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94세의 한국전쟁 참전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로 꼽히는 명예훈장을 수여합니다. 정상회담 직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차원이고요.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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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을 소개팅에 비유한다 치면, 아무래도 첫 느낌이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엔 얼마나 대화가 잘 통하는지를 보게 되겠죠. 소위 말하는 '케미' 말입니다. 두 정상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변호사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인권변호사로, 한 사람은 가난한 흑인을 주로 대리하는 국선 변호인으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또 디모테오(문 대통령)와 요셉(바이든),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점에서 유대감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지난해 8월 20일) : 한국 천주교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천주교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셨고, 또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며 정의를 실현해 주셨습니다.]

[JTBC '아침&' (1월 21일) :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에 성당에서 미사 보는 것으로 취임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취임 선서를 하면서는 128년 된 집안 가보 성경에 왼손을 얹었습니다.]

공통점 또 하나, 각자 자국 내 진보 정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출신이라는 거죠. 청와대는 김대중 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가 겹쳤던 1998~2001년 이후 20년 만에 한·미 모두 진보 정권이 호흡을 맞추게 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 중 하나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기도 했고, 햇볕정책도 강력히 지지했었죠. 2001년 방한 때 청와대를 찾아 서로 넥타이를 바꿔 맨 일화도 유명합니다.

[김준형/국립외교원장 (JTBC '뉴스룸' / 지난해 11월 4일) : 바이든 캠프 내부에도 상당히 대북 강경론자들이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 2년 클린턴과 만난 기간에 큰 합의를 이끌어내고 했기 때문에, 서로 통하고 뭔가 설득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물론 다른 점도 많습니다. 일단 화법부터가 차이가 있죠. 문 대통령을 설명하는 단어가 '원리원칙'과 '차분함'이라면 30년 넘게 직업 정치인으로 활약한 바이든 대통령에겐 '유연함'과 '타고난 협상가'란 수식어가 붙습니다. 또 매우 사교적인 스타일로, 즉흥적인 만남도 즐겨한다고 하는데 이런 점은 문 대통령과는 다른 특징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엔 먼저 선공을 날리는 승부사 기질도 있는데요.

[조 바이든/당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해 10월 22일) : 저 사람(트럼프 대통령)은 뭘 했죠? 북한 체제를 정당화해주고, 폭력배를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북한은 훨씬 더 강한 미사일을 갖게 됐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쉽게 미국의 영토에 닿을 수 있게 되었어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 지칭하는가 하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살인자(killer)', 중국 시진핑 주석은 '몸속에 민주주의의 ㅁ도 없는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했던 과거와 달리, 대화만큼이나 억지와 제재를 강조하고 있죠. 중국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강경한 만큼, 그저 화기애애하기만 한 회담이 되진 않을 거란 관측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백지 상태에서 정상이 만나는 게 아니라 사전 조율을 좀 하지 않습니까? 상당히 합의가 있을 것 같은 어떤 조짐이 좀 보이던데.)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봐야 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결혼반지를 주고받을 순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소개팅은 '애프터'가 우선이죠. 문 대통령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 소식, 내일도 이어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워싱턴 도착…21일, 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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