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10년 정도 안에 충남에서는 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걸로 보입니다. '탈석탄화'가 추진되면서, 이 지역에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 12기가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일이지만 노동자들은 생계가 달린 일인 만큼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석탄화력발전소에 입사한 장성일 씨는 벌써부터 일자리를 잃을까봐 걱정입니다.
[장성일/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 1·2호기가 제가 입사하고 한두 달 정도 됐을 때 폐쇄가 됐어요. 바로 옆에서 보니까 불안하다. 직장을 다른 데를 알아봐야 되는 게 아닌가.]
이진길 씨는 매일 새까만 석탄가루와 싸우며 힘든 적도 많았지만 일터가 사라지는 건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이진길/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 12년 동안 위험을 감수하면서 근무를 하면서 가졌던 노하우나 자부심이라든지 모든 것들을 다 버린다니 너무 두렵고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극심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탈석탄화가 추진되면서 2034년까지 충남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12기가 차례로 문을 닫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만 1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이들의 우려는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고용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92.3%에 달했고 반면, 다른 일자리가 준비돼 있다고 말한 노동자는 4.3%에 불과했습니다.
[남상무/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 (정부는) 인원이 순리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를 조정해 가면서, 취업 교육해서 내보낸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실질적인 대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충청남도는 3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5500개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재교육 기간에 대한 임금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음달 발전소 폐쇄에 따른 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