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대학생 관련 사건이 알려진 지 3주 가까이 됐습니다. 그동안 사망 사실이 확인되고 CCTV도 나왔지만, 의혹은 늘어나고 있고 함께 있던 친구와 그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6일)는 사망 의혹을 규명하라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일요일 오후 한강공원에는 궂은 빗속에도 수백여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자식을 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집회 참가자 :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을 당한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니깐 가슴이 아프고…]
3주 가까이 흘렀지만 고 손정민 씨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들은 남아있습니다.
특히 손씨와 친구 A씨의 행적이 묘연한 '42분'을 확인하는 게 관건입니다.
손씨가 실종된 4월 25일 새벽, 친구 A씨는 3시 38분경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잠든 손정민 군을 깨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42분이 지난 4시 20분경 "친구 A씨가 강에 인접한 경사면에서 혼자 누워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그 42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근 CCTV와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손 씨의 사망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는 사이, 친구 A씨를 둘러싼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도 A씨와 부모의 이름 및 직장 등 개인신상 및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졌습니다.
외삼촌으로 지목된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A씨 가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소문도 퍼졌지만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는 "루머가 퍼지는 것은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줄 뿐"이라고 합니다.
[염건령/가톨릭대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 : 잘못해서 모든 수사에 대해서 재수사해야하는 상황 발생하면 그거 다 비용 누가 감당해야해요.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봐요.]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