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년 전, 만난 지 76년된 노부부의 진솔한 사랑을 그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란 영화가 사랑을 받았었죠.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이번에는 짧게는 45년, 길게는 60년 넘게 함께해온 전 세계의 노부부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할아버지, 나 손이 시리네.]
천진난만하면서도 진솔한 사랑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게 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 작품에서 시작한 '님아'는 이번에는 전 세계로 무대를 넓혀, 여섯 개 나라 노부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내 눈이 어떻게 됐나? 당신은 어떻게 매일 예뻐져?]
자녀들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부간의 사랑,
[진모영/감독 : 우리는 나이가 들거나 그러면 그분들을 약간 중성화하는 것 같아요. 저분들에게도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을까?]
그리고 미처 알 수 없었던 인생의 곡절과 그로 인한 상처들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좋게 하고 잘 살자고 했는데.) 세월한테 못 이기지. 마음은 젊은데.]
모두가 떠나간 고향에서 먹고 살기 위해 애쓰다 깊게 파인 주름은 사랑으로 메워가며 서로를 지켜냅니다.
[점점 늙어가는데 일은 끝나질 않죠. (몸이 불편한데도 잘 살아서 장수했네. 배짱이 있어서 오래 산 거야.) 아내의 사랑도 있지.]
감독은 '백년해로'는 동화가 아닌, 앞선 세월을 먼저 걸어 간 우리 부모의 삶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모영/감독 : 노년층이 오랫동안 하나하나 쌓아 올린 돌탑 같은 굳건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배울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
(화면제공 : 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