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 뉴스룸의 연속기획 '거르지 않을 약속'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선한 영향력 가게를 비롯해서 많은 사장님들이 아이들 끼니를 챙겨주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급식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은 제한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편의점이 아닌 밥 다운 밥 먹을 수 있도록 급식카드 쓸 수 있는 곳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한 지자체에서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도 이 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하면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정종문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대구에서도 아이들은 급식카드를 주로 편의점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A양 : 그냥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또는 라면 이런 걸로 대충 먹었고…]
이 카드로 부릴 수 있는 사치는 근처 빵집에 들르는게 전부였습니다.
[B양 : 집 앞에 마트나 그런 데서 되면 좋겠어요.]
최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함께 가봤습니다.
[A양 : 미트볼 정식 이런거… 이런 것도 있네? 나 새우튀김덮밥 처음 봐.]
[B양 : 언니 아까 먹고싶었던 거잖아.]
한창 예민한 사춘기 소녀는 이 곳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A양 : 사람한테 제가 직접 말하는 걸 조금 부끄러워하는 편인데 그걸 제가 직접 말 안해도 되고. 사진 찍었을 때 음식도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이게 좋은 것 같아요.]
[B양 : 좋은 점은 깨끗해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급식카드를 내밀면서 괜히 위축됐던 경험을 여기선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은호/이마트 만촌점 파트장 : 비대면이다 보니까 메뉴 선택할 때도 그렇고 결제할 때도 그렇고 눈치 안보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 요청에 따라 한 대형마트가 아동 급식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겁니다.
대구시 카드지만 전국 마트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이 곳 아이들에겐 끼니를 거르지 않을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다만 매달 10만 원이 들어오는 급식카드론 음식값이 여전히 부담입니다.
마트 측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메뉴를 분석해 봤더니 6천 원에서 7천 원 사이 메뉴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한도 내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할인 행사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스테이크는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대구시청 측은 한 끼에 5천 원인 지원금을 복지부 권고에 맞춰 올리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편의점이 전부였던 아이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선택지가 넓어진 건 고무적인 일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들도 미안함을 덜었습니다.
[이승준/지역아동센터 대구협의회장 :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품목이 많이 있었고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다른 대형마트나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맹점 확보에 나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