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앞서 보신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의 이 발언, "인구 70%가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 달성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놓고 이런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소리냐?" "집단면역도 안 되는데 왜 백신을 권하냐" 등입니다.
자칫 백신에 대한 오해나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반응들,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집단 면역은 이런 개념입니다.
구성원 대부분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자가 나타나면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을 수 없겠죠.
그러나 구성원 상당수가 백신으로 면역을 얻으면, 더 이상 퍼지는 걸 막고 면역이 없는 사람까지 보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백신 맞아야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냐는 거겠죠.
보통 홍역은 95%, 소아마비는 80% 정도인데, 코로나19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공식화된 수치가 없습니다.
정부가 내세웠던 목표는 오는 11월까지 전체 국민 70%에게 접종해 집단 면역을 만든다는 건데,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적 반응들이 나오는 겁니다.
어제(3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발언 이전부터, 해외 유명 학술지에도 집단 면역이 갈수록 어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실렸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변이 바이러스, 백신으로 막기 힘든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거고요.
다음, 백신 자체의 한계, 발병이나 증상 악화 막는 건 뛰어나지만, 바이러스를 남에게 옮기는 걸 막는 효과가 아직 불명확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거리두기나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변수들 때문에 집단 면역 달성이 이제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겁니다.
중요한 건, 그래서 어떤 대책들이 거론되느냐입니다.
앞서 보도 보신 것처럼 백신을 더 많이 맞히자, 70%가 아니라 아예 80~90%까지 백신 맞으면 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는, 백신만으론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보이니,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수칙들을 조정해서 병행하자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지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다만, 중요한 건 어느 쪽이든 백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결론입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현지시간 4월 12일) :(집단면역 목표를) 대략 70%에서 85% 사이라고 추정했지만 그것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기 힘든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빠르게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합시다.]
정리하면, 집단 면역이 쉽지 않은 목표라고 해서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전처럼 지낼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는 건 결국 백신 접종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화면출처 : 백악관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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