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농촌에선 요즘 불개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불개미는 농작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2개 성까지 퍼지면서 대대적인 박멸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장시성의 한 비닐하우스입니다.
딸기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뿌리를 들어 올리자 흙 속에 붉은 불개미들이 득실거립니다.
[장옌핑/장시성 간저우시 : 뿌리에 붙은 불개미들 때문에 딸기를 딸 수가 없습니다. 수분과 양분 흡수가 제대로 안 됩니다.]
중국 최대 감자 산지인 광둥성도 사정은 마찬가지.
흙더미에 난 구멍엔 온통 불개미투성이입니다.
[루영예/중국 농업농촌부 연구원 : 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입니다. 불개미가 서식하면 농작물 피해가 30~40%에 이르고 심지어 더 큰 경우도 있습니다.]
독성이 강한 침을 가진 탓에 농민 피해도 잇따릅니다.
[농민/광둥성 : 온몸을 털어도 아프고 간지러워요.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전부 다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요.]
중남미 지역에 서식했던 불개미는 2004년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최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집단 서식지가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 현재 12개 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불개미 감시단을 조직해 구멍마다 소독제를 뿌리는 등 전면적인 박멸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안산 물류창고 컨테이너에서 5000여 마리의 불개미가 발견돼 비상이 걸린 바 있습니다.
(화면출처 : 중국 C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