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올 하반기에 나옵니다. 지금은 30년인데, 만기가 늘면 한 달에 낼 대출금이 줄어서 내 집 마련 부담이 줄어들 거라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하지만 신혼부부나 청년들은 몇 년 새 배로 오른 집값을 감안하면 대출 한도를 확 늘려주지 않는 한, 별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말합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내집마련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A씨/30대 : 대출해서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안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정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만기를 늘린다고 집을 사긴 어렵다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B씨/30대 : 우선 집값이 제일 문제인 것 같고요. 지금 대출이 나온다고 해도 대출도 끼면서까지 사기도 많이 부담스럽거든요. 우선 40년 동안 일한다는 보장이 있지도 않잖아요. 지금 현 시대에서는.]
정부가 하반기 내놓는 만기 40년 대출은 만 39세 이하 청년과 혼인 7년 내 신혼부부가 대상입니다.
현재 정책자금으로 내주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는 30년인데 기간을 10년 더 늘리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월 상환액 부담은 30년 만기 상품과 비교해 15%이상 줄어듭니다.
3억 원을 대출받는다면 한 달에 낼 대출 원리금이 104만 원으로, 지금보다 18만 원 줄어듭니다.
대신 상환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이자 부담은 늘어납니다.
하지만, 대출 한도를 확 늘려주지 않는 한 효과가 크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은 수도권에서 집을 살 때 집값의 절반을 빌리는 것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영웅/영웅공인중개사무소장 (30대) : 내 손에 적어도 4억~5억원 정도 있어야지 본인들이 희망하는 괜찮은 아파트들 들어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4억~5억원, 하다못해 2억~3억원 갖고 계신 분들도 흔치는 않잖아요, 주변에 보면. 아직까지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도 힘든 상황인 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