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행동대장격'이었단 주장이 오늘(28일) 국민의힘에서 나왔습니다. 야권 대선 후보로 부각되긴 했지만, 윤 전 총장은 원래 '탄핵 검사'였습니다. 그래서 '탄핵 대통령'의 친정이었던 제1야당에서 윤 전 총장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단 목소리가 처음 나온 겁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판/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전 총장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사과할 일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전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찰청장 출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은폐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를 받았습니다.
당시 특별수사팀장이 바로 윤석열 전 총장.
이런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뜨자 김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이끈 더 큰 사건, 즉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도 "억울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용판/국민의힘 의원 :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그 '적폐 청산'을 실제 실행한 행동대장 격은 사실 윤석열 총장 아닙니까.]
윤 전 총장이 현 정부가 각을 세우면서 사퇴한 뒤 국민의힘은 영입을 희망해왔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범야권) 단일대오에 윤 전 총장도 합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핵검사 윤석열'과 '탄핵 대통령의 친정' 사이엔 짚고 넘어가야 할 과거가 있단 지적도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첫 목소리를 김용판 의원이 낸 겁니다.
대구·경북지역의 한 의원도 JTBC에 탄핵이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어느 시점에는 자기 입장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내 강경보수들 사이에선 이런 주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지도부는 의원 개인의 의견이라면서 거리를 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우리 당 안에서 그 논의가 사실은 그렇게 없는 상황입니다. 억울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는데 (윤 전 총장으로선) 직업상 어쩔 수 없는 그런 것들인데…]
이런 가운데 친박근혜 출신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탄핵은 훗날 재평가될 수 있다"면서 부인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