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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완료자, 확진자 접촉·귀국 시 자가격리 면제

입력 2021-04-28 19:03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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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다음 달 5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2주 자가격리'의무가 면제됩니다. 이러한 혜택을 통해 접종률을 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겠단 겁니다. 외국 상황을 보면, 성인 절반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친 미국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인도에선 하루 3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죠. 코로나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몰린 인도 쿰브멜라 축제

[마노/쿰브멜라 축제 참가자 (현지시간 지난 14일) :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우리의 믿음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인도, 하루 확진자 36만명 '사상 최대'

[하리 옴/구급차 운전자 (현지시간 지난 27일) : 이전에는 극소수의 시체가 이곳에 왔는데, 지금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3시간 넘게 앉아 있어요.]

[조긴더/구급차 운전자 (현지시간 지난 27일) : 화장터에 화장할 공간이 없어서 새롭게 임시 화장터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시신, 꺼지지 않는 화장터

[베디카 수드/CNN 인도 특파원 (현지시간 지난 27일) : 이 거센 불은 하루 종일, 밤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제가 본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27세 소년이 49세 어머니를 화장하고 그 재를 줍는 모습입니다. 그의 형은 여전히 병원에 있습니다.]

아비규환이 실제한다면 바로 이런 장면일까요. 병원엔 환자와 시체가 한데 뒤섞이고, 화장터엔 불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늘(28일) 오전 기준,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36만 960명. 세계 최다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일주일 연속 하루 30만 명을 넘겼고요. 하루 사망자도 3000명이 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 넘어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중입니다. 인도 정부가 밝힌 누적 확진자수는 1800만 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론 30배다 넘는 5억 명에 이를 것"이라 추정합니다.

[안나 코렌/CNN 국제 특파원 (현지시간 지난 25일) : 뉴델리에서 만난 한 병원장은 20명의 위독한 환자들이 산소 공급이 끊겨 죽었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산소통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환자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인도에는 우리 교민 1만 100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을 포함해 교민 100명은 이미 확진입니다. 정부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지만, 교민을 태우고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운항을 허가했습니다.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 : 한국-인도 간의 부정기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되어 인도 거주 교민들의 국내 입국이 막혔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내국인의 이송 목적의 운항은 허용이 되고 있으며 우리 교민 보호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도를 향한 도움의 손길도 시작됐습니다. 슬슬 마스크를 벗는 영국이 보낸 산소호흡기 등 의료품이 어제 뉴델리에 도착했고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회원국이 기부한 긴급 지원 물품을 며칠 사이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를 보낼 예정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심지어 '경쟁모드'인데요.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중국은 1만 대가 넘는 산소발생기를 기증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7일) : 우리는 인도에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코로나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물품을 즉각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백신을 보낼 수 있을지 인도 모디 총리와 직접 논의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현지시간 지난 27일) : 중국은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공약을 전 세계에 걸쳐 백신 협력을 진행하며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지원 이면엔 치밀한 외교적 노림수가 깔려있단 분석입니다. 미국은 대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정상회담에서 "쿼드 국의 공평한 백신 공급에 협력한다"는 채널까지 만들었습니다. 국무장관이 '우리의 마음은 이미 인도인들에게 가 있다'는 트윗도 날렸습니다. 그러자 중국 "미국이 인도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인도를 지원해왔다"고 나섰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백신을 통한 내편 만들기' 속내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7일) : 오늘 아침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중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소규모 야외 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18세 이상 성인은 54%, 절반이 넘었죠. 이를 토대로 보건당국이 새 방역 지침을 내놨습니다. 백신 접종자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야외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겁니다. 일상 복귀로 다가서는 상징적인 조치이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히려는 '독려'의 의미도 담겨있는데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7일) : 제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벗은 걸 보세요.]

사실 미국은 이미 필요한 백신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총 6억 회분, 전국민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접종 속도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자, "백신 맞으면 100달러 주겠다"는 주까지 등장했습니다.

[짐 저스티스/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주지사 (현지시간 지난 27일) : 앞장서서 백신을 맞는 사람들(16~35세)에게 100달러(예금 증서)를 줄 것입니다.]

맨 앞서본 인도의 참상과 이 장면을 대비해보니 국제사회의 '백신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갑니다.

오늘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코로나 사태의 근본적 해법은 백신 자주권 확보"라며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진 국산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약 5개 사 정도가 임상에 진입했고, 일부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 : 국내 백신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전임상, 임상, 생산, 전 주기에 걸쳐 총력 지원 중에 있으며 올해도 예산 687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국내에서 백신의 개발에 성공하는 업체가 나올 때까지 지원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미국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자에 대해선 혜택을 주기로 했는데요. 다음 달 5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국내에서 접종 후 출국했다가 귀국한 경우에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데요. 모두 증상이 없고,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에 한해섭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백신 접종 완료자, 5월 5일부터 확진자 접촉·해외 귀국시 격리 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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