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공사를 반대해 온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후보 시절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뒤집었다는 겁니다.
이런 비판을 받으면서도 오 시장이 입장을 바꾼 이유를,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시장은 후보 때부터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을 비판했습니다.
"교통 체증과 비용 낭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오늘(27일) 오 시장은 입장을 돌연 바꿨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유턴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하겠습니다.]
오 시장이 입장을 바꾼 건 막대한 세금 때문입니다.
사업을 접으면, 이미 투입된 예산에 복구 비용을 더하면 4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 가야 합니다.
오 시장 측근은 "사업에 이미 250억원대 돈이 들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뒤, 사업 중단은 세금 낭비라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오 시장은 특히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전임 시절의 사업을 뒤엎는 관행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됩니다.]
실제 오 시장은 자신이 재임 시절 만든 광화문 광장을 전임 박원순 시장이 다시 바꾸기로 한 걸 거세게 비판해 왔습니다.
또 1200억 원대 적자를 부른 '세빛둥둥섬'과 관련해서도 후임 시장이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여기에 원상 복구를 해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시민들이 광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됐습니다.
이번 결정이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사업 중단과 이로 인한 세금 낭비를 막을 좋은 선례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