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여정이 허문 벽…한국 첫 오스카 '연기상'의 의미

입력 2021-04-26 20:12 수정 2021-04-27 11: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한국 영화 102년의 역사상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AP통신은 "지난해 '기생충'의 배우들도 연기상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렇게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의 높은 벽을 넘은 비결은 뭘까요.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개 부문 상을 휩쓸면서도 끝내 배우상을 넘어서지 못했던 기생충.

당시 미국 NBC는 "아카데미는 역사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아시아 배우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오늘(26일), 아카데미는 윤여정 씨를 계기로 그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윤여정/배우 : 한국인으로 후보가 된 건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굉장히 역사적인 순간이고요. 실은 굉장히 낯설어요.]

'화이트 오스카'라 불리던 아카데미가 윤여정을 선택한 이유.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레 연기한 탄탄한 연기는 기본이고 각종 시상식과 직전 '캠페인'에서 드러난 배우 개인의 매력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배우 윤여정의 수상은 인종과 성소수자, 아시아까지 벽을 하나씩 허물고 있는 아카데미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 영화 102년 만에 오스카를 거머쥔 한국 배우.

상을 받은 뒤, 윤여정은 연기의 시작을 함께했던 첫 감독의 이름을 꺼냈습니다.

[윤여정/배우 : 저는 이 상을 제 첫 번째 감독님 김기영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아주 천재적이었고, 살아 계셨다면 아주 기뻐하셨을 거예요.]

영어로 연기하지 않았지만 세계인의 보편성을 꿰뚫은 윤여정의 수상에 해외 언론도 주목했습니다.

미국 ABC는 "윤여정이 영화 속 손자의 마음보다 더 많은 것을 사로잡았다"며 "미나리 속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솔직했다"고 썼고 뉴욕타임스는 "최고의 수상 소감이었다"며 "메마른 시상식에서 그녀는 신의 선물이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배우 봉태규와 김혜수 등 후배 연기자들 역시 예전 윤여정 씨의 어록 등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화면제공 : AMPAS·E! NEWS)
(영상그래픽 : 김지혜)

관련기사

74세 노배우의 거침없는 소감…할리우드 스타들도 찬사 '미나리' 윤여정, 오스카 트로피 안았다…한국 배우 최초 윤여정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오스카가 전부 아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