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최근 한강변 재건축 추진 지역의 집값이 꿈틀대자 이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겠다고 발표했었죠. 하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꿈틀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게 사실상 재건축, 재개발 대상 지역 확정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성수동 주택가.
오는 27일부터 18㎡가 넘는 주택을 살 땐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부동산 정책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 게 집값은 더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김성제/공인중개사 (서울 성수동) :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빨리 (개발) 진행하려는구나'라는 신호로 본다는 거죠. 40평대 (3.3㎡당) 6000만원에 내놨어요. 어제 계약하자고 하니까 7천만원으로 불러서 거래가 안 된 경우도 있어요.]
[주민/서울 성수동 : 개발 (본격화)하기 전에 투기를 막으려고 그 전 단계에 뭔가 장치(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게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집을 사면 2년 이상 실거주도 해야 합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챙기려는 수요가 많아 실거주 의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 관계자 : (수요자들이) 여러 채 갖고 있는 것보다는 좋은 자리, 좋은 아파트 원하잖아요. 실거주 목적으로 (매매)하는 분들입니다. 거의 다 지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 되기 전, 이른바 '막바지 거래'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주민/서울 성수동 : 지금 산 사람들은 막차 탄 사람들이죠. (막차 수요로 보시는군요?) 그렇죠.]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여의도와 목동의 아파트들도 규제 발표 이후 대부분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