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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점령하고 일부러 '시속 20㎞'…거북이 폭주족 검거

입력 2021-04-20 20:47 수정 2021-04-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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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폭주족'하면 굉음을 내면서 빠르게 달리는 걸 떠올리실 수 있지만,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도심을 누빈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선을 다 차지하고 느리게 가면서 다른 차들이 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식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 한 무리가 보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가는 건지 멈춘 건지 모를 정도로 느리게 움직입니다.

모든 차선을 가로막아서 오토바이 뒤로는 차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뒤따르는 차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경적을 울리며 이리저리 차선을 옮겨 다닙니다.

시속 50~60km 도로를 20km 정도로 느릿느릿 달리는 이른바 '거북이 폭주족'입니다.

지난 17일 새벽 대구 도심 위를 2시간 가량 이렇게 달렸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잡힐 만하면 좁은 골목으로 달아났습니다.

결국 20명가량 중 4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모였습니다.

모이는 장소를 갑자기 바꿔 경찰을 따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두류공원에서 출발할 줄 알았는데 파티마병원에서 출발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거기서 모여서 갑자기…]

지난 2019년에도 느리게 달리는 폭주족 10명이 대구에서 붙잡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벌금형이나 기소유예를 받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잡힌 이들을 공동위험행위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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