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걸 놓고도 우려와 비판이 이어집니다. 기 기획관이 백신에 대해 느긋한 태도를 보여온 만큼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기모란/청와대 방역기획관 (2020년 11월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화이자, 모더나는 훨씬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굳이 그럴(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을까…]
기모란 신임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과거 발언입니다.
이 발언을 한 지난해 11월 중순 국내 신규확진자는 매일 300명을 넘어 400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기 기획관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백신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습니다.
[기모란/청와대 방역기획관 (2020년 5월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연말까지 해서 만들어 내놓으면 안 쓸 것 같아요, 좀 (안전성이) 걱정스러워서…]
[기모란/청와대 방역기획관 (2020년 9월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는 집단면역을 만들기가 좀 어렵습니다.]
야당에서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대통령도 백신확보 총력전을 주문하는 때에, 기 방역관의 발탁이 오히려 메시지에 혼선을 줄 수 있단 겁니다.
[이종배/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전 세계가 백신 확보 나설 때는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한마디로 방역 방해 전문가입니다.]
야당 비판의 배경엔 기 기획관이 주로 친여매체에 나와 이른바 'K방역'에 힘을 실어 온 인물이란 점도 깔려있습니다.
다만 다른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선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정부 측 의견들을 너무 편을 들었던 게 아니냐… 앞으로 어떻게 방역 정책들을 조율하느냐에 따라 좋은 평을 받을 수도 있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기 기획관이 방역만 분리해 전담하는 만큼 백신정책과 관련해선 옥상옥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