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을 벗어 던지는 감독, 또 상대 선수와 맞서는 감독, 야구의 벤치 클리어링이 아닙니다. 남자 배구에서 어제(14일) 나온 장면들입니다. 감독들의 심리 싸움이 더 뜨겁다는 챔피언 결정전 오늘은 또 다른 생각지 못한 장면이 경기를 흔들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우리카드 0:3 대한항공|챔피언결정전 4차전 >
몸을 던져서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막지 못하고 들어갈 것 같은 공은 블로킹에 막힙니다.
오늘 우리카드의 경기가 잘 안 풀린 이유는 여기 있었습니다.
20득점을 올리며 3차전 승리를 이끌었던 우리카드 알렉스가 경기 직전 복통을 호소한 겁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곧바로 교체됐고 코트에 다시 들어왔지만 더는 뛰지 못했습니다.
[신영철/우리카드 감독 : 네, 경기 들어갈 때까지 저는 몰랐습니다.]
[임동혁/대한항공 : 연습할 때 알렉스가 없어서 그냥 화장실 갔나 싶어서 했는데 경기를 안 나왔더라고요. 좀 다 같이 방심하지 말고…]
이렇게 대한항공의 무난한 승리로 끝난 경기 코트 안팎으로 뜨거웠던 어제 경기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신영철/우리카드 감독 : 아니 그걸 못 보면 어떻게 해! 분명히 맞고 내려갔는데!]
대한항공 이수황의 오른쪽 어깨에 배구공이 맞았는지 보는 비디오 판독.
돋보기로 봐도 잘 보이지 않는데 판정이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주자 신영철 감독이 옷을 벗어던졌습니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산된 행동인데, 다음 세트에도 코트가 시끄러웠습니다.
[중계 해설위원 : 산틸리 감독과 알렉스 마찰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도 처음이네요!]
마지막 경기 문턱에서 서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긴 양 팀.
우리카드의 첫 우승일지 대한항공의 첫 통합 우승일지는 모레 5차전에서 가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