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저희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 건설 시행사가,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 측에 보낸 문자를 JTBC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정 의원이 용인시장이던 때 보낸 건데, 문자에는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시행사가 몇몇 사람을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추천하는 '청탁 문자'라는데, 실제 이 중 일부는 용인시 도시계획위원이 됐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에 있는 한 건설 시행사입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시행사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가 용인시장을 지냈던 정찬민 의원의 전 후원회장 A 씨에게 지난 2016년 8월, 보낸 문자입니다.
'심의의원 신청인'이라는 제목 아래 일곱 명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 식구입니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청탁 명단이라고 설명합니다.
[A 씨/정찬민 의원 전 후원회장 : 자기네 식구들이라고 도와달라고… 이런 부탁이 들어와서 (정찬민 시장에게) 전달을 한 거예요.]
실제 청탁한 인물이 도시계획위 위원이 됐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청탁 명단에 있던 7명 중 2명의 이름이,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각각 한 명씩 일치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이 시행사의 전 직원이었습니다.
[B 씨/명단에 있던 사람 : 5~6년 전 제가 근무를 했었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도시계획위) 건폐율, 용적률, 높이 이런 것들을 결정하죠. 건설사에는 직접적으로 수익과 연결될 수 있죠.]
시행사 측 관계자가 보낸 문자들에는 용인시에서 진행중인 각종 사업 관련 민원들도 있었습니다.
문자를 보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해당 시행사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고문으로 있다는 한모 씨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씨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도, 취재진에 "그것이 잘못이냐"고 되묻습니다.
[한모 씨/D사 관계자 : 문자는 보낸 사실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보니깐. 보낸 거… 그게 뭐 잘못입니까? (잘못이 아니라고 보세요?)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