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어떻게 막을지 여러 대책들이 얘기가 되고 있고 이런 증오 범죄의 출발은 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드러낸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오 범죄 피해자는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길을 가던 30대 아시아계 여성에게 후드티를 뒤집어쓴 남성이 다가갑니다.
몸을 부딪치더니 갑자기 머리채를 움켜쥡니다.
저항하는 여성을 밀친 뒤에는 벽을 내리치고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지난 5일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범행 대상은 이번에도 동양인이었습니다.
가게에 진열된 꽃다발을 갑자기 집어던지더니, 길 위에 서 있던 노인을 밀쳤습니다.
노인은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뉴욕 경찰은 지난 8일 증오 범죄 혐의로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범인은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28살의 백인 남성이었습니다.
[레오나 루/뉴욕 브루클린 거주 : 밤 11시가 아닌 오전 11시에 벌어진 일이다. 전혀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나 같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너무 무섭다.]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뉴욕 맨해튼에서는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발로 차 쓰러뜨린 뒤 몇 번이고 걷어차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걸 지켜보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던 경비원 2명은 해고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전년보다 149%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