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재보궐선거 소식으로 다시 넘어오겠습니다. 민심의 힘이 참 무섭다는 걸 유독 더 실감하게 만든 선거였다는 얘기가 나오죠.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린 민심의 중심에 특히 2030 세대가 있었는데요. 이 세대는 진보 쪽의 정당을 지지한다는 공식이 이번에 완전히 깨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이들에 대한 전략이 정치권에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6일) : 20대 청년, 30대 청년이 저의 지지연설을 해주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국민의힘조차 놀랄 정도로 선거 전부터 2030 표심은 술렁였습니다.
그리고 그 술렁거림은 실제 투표로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지상파 3사가 선거 직후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입니다.
2030 세대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의 격차가 20%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20대 남성에서는 10명 중 7명이 오세훈 시장을 택했다고 답했습니다.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가 무려 50%포인트를 넘어선 '몰표'입니다.
보수성향이 가장 강하다는 60세 이상 노년 남성층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40대 남성에서만 여당 지지가 강했고 나머지 모두 야당으로 기울긴 했지만, 결국 민심 급변을 주도한 건 2030 세대의 표심이었단 분석이 가능한 겁니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에선 2030의 60% 이상이 민주당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을 지지했던 젊은 층이 불과 1년 만에 야당 압승의 견인차가 된 겁니다.
이렇게 '청년은 진보당 지지, 노인은 보수당 지지'라는 정치권의 통상적인 공식이 깨지면서 대선을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정치권에선 새로운 2030 전략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