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을 맞고 나면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역당국은 '타이레놀'이 가장 잘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특정 회사의 제품을 공식적으로 말한 탓에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약사 단체는 방역 당국이 특정 회사의 약 이름을 말하지 말고 성분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당국은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이 있으면 해열진통제를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제품 이름을 말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3월 8일) :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진통제는 복용하시는 게 적절…]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지난 3월 14일) : 타이레놀 등을 드시면서 집에서 좀 관찰하시는 것이…]
접종 현장에서도 같은 약을 안내합니다.
[타이레놀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알약이요?) 알약. 해열진통제, 그 약을 드시면 돼요.]
[타이레놀 있잖아요. 약국에 팔거든요? 열 나실 때마다 하나씩 드시면 돼요.]
방역 책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얼음찜질과 타이레놀]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타이레놀 준비하라고요? (두 알 정도 드셔야지 효과를 보는 것 같더라고요.)]
어르신들에게는 직접 적어주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백신 접종센터 주변 약국을 다녀봤습니다.
[열날 때 타이레놀 먹어야 한다 그 소리한 다음부터 계속 부족했어요.]
[다 타이레놀 달라고 그러죠. 백신 맞으려고 하는데 방송에서 나온 거 주세요.]
하지만 같은 성분의 다른 약도 있습니다.
[(성분은 다 같은 거죠?) 그렇죠. 아세트아미노펜 500mg 하고 650mg 두 가지.]
대한약사회는 정부가 특정 제품을 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은희/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 : 워낙 이 해열제 상품명이 일반인과 어르신들에게 가장 많이 익숙하여서…]
정부는 다른 이름의 약이라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다면 효과는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