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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과 거리 먼 소비자물가지수, 어떻게 정해지나 보니…

입력 2021-04-02 15:34 수정 2021-04-02 16:14

460개 품목 가중 평균해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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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개 품목 가중 평균해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파 가격 상승률 305.8%.

오늘(2일) 발표된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를 본 분들은 아마 놀라셨을 겁니다.

지난달 파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305.8% 치솟았다는 건데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파 값은 1년 전보다 305.8% 올랐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파 값은 1년 전보다 305.8% 올랐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과(55.3%), 국산 쇠고기(11.5%), 달걀(39.6%), 쌀(13.1%), 고춧가루(34.4%), 돼지고기(7.1%) 등 다른 농축산물도 지난달 줄줄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전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5%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밥상 물가와는 워낙 거리가 멀다 보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 적지 않을 겁니다.

이유는 이를 산정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통계청은 소비 비중이 큰 460개 품목을 정한 뒤 국민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따라 품목별로 가중 평균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합니다.

지난달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13.7%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농축산물은 대부분 가중치가 낮습니다.

가중치의 총합이 1000인데요. 이 중 파가 1, 사과 3, 달걀 2.6, 쌀 4 등입니다. 농축산물의 가중치를 모두 더해도 77.1입니다.

반면 1년 전보다 0.7% 오른 공업제품의 가중치 총합은 333.1입니다. 0.7% 오른 서비스의 가중치는 이보다도 큰 551.5입니다. 이 둘보다 오름폭이 훨씬 큰 농축수산물값이 전체 가중 평균에는 적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통계청도 괴리를 좁히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 이외의 다양한 보조지표를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50개 어패류와 채소, 과실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6.5% 올랐습니다.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농ㆍ수산물 가격 조기 안정, 원자재 변동 리스크 대응 강화, 서비스ㆍ가공식품 업계와의 소통강화 및 지원확대 등입니다. 또 지방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2분기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의 경우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웃돌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기획재정부 이억원 1차관)이라는 입장인데요.

큰 틀을 보고 관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의 심각성을 주의 깊게 보고 핀셋 대응을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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