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기 신도시 발표가 난 이후에 그 일대에 땅을 사들인 건설업체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땅값을 제대로 못 받아서 하지 않는 일인데, 건설업체들이 이런 데는 이유가 있겠죠. 신도시에 집을 지을 때 현지에 땅이 있는 업체에 입찰 우선권을 준다는 걸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건설 관련 업체가 신도시 발표 이후에 사들인 땅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땅은 3기 신도시인 고양창릉지구 안에 있습니다.
땅을 산 시점은 지난해 1월, 정부가 이곳을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지 8개월 후입니다.
통상 수용이 결정된 부지는 땅값을 제대로 못 받아 꺼리는데, 이들 업체는 이런 상식과는 반대로 사들인 겁니다.
이유가 뭔지 추적해봤습니다.
[오한식/토지보상전문 행정사 : 소액공사에 대해서는 100%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게 돼 있거든요. 그러면 지역업체에 대해서 얼마든지 우선권을 주더라도 가능합니다.]
[지역 공인중개사 : 입찰을 하게 되면 지역사회 등록업체에 우선권이 있거든요. 지역사회 업체가 입찰권을 딸 확률이 높죠.]
법인 또한 1000㎡ 이상을 갖고 있으면 신도시 개발 이후의 땅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오한식/토지보상전문 행정사 : 사업장이 있는 것에 대해서 대체 토지를 줄 수도 있고 산업단지를 조성을 해서 그 산업단지를 조성 원가로 공급해줄 수가 있어요.]
야적장에 빈틈없이 쌓아놓은 건축 자재에 대해서도 이전 보상비를 챙길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건축 자재를 보관할 야적장이 필요해 사들였을 뿐, 보상을 노린 땅 투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신도시 발표 직후 개발지구 바로 옆에 있는 땅을 사들인 업체들도 많습니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기 때문입니다.
[건설업체 신탁사 : 분양이 다 끝난 것으로 알고 있고 (분양 완료됐다고요?) 네, 그렇게 알고 있어요.]
이렇게 신도시 일대를 법인들까지 나서 경쟁적으로 사들이면 땅값이 올라,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VJ : 박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