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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북, 평화노력 함께해야"…라브로프 "군비경쟁 포기해야"

입력 2021-03-25 14:24 수정 2021-03-25 15:38

한러 외교장관회담…정의용 "비핵화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발사해 깊은 우려"
코로나 안정시 푸틴 조기방한 노력…경제협력·코로나19 대응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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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외교장관회담…정의용 "비핵화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발사해 깊은 우려"
코로나 안정시 푸틴 조기방한 노력…경제협력·코로나19 대응도 논의

정의용 "북, 평화노력 함께해야"…라브로프 "군비경쟁 포기해야"

한국과 러시아가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감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한반도·동북아 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국제 현안 대응 등을 협의했다.

정의용 장관은 회담 뒤 언론발표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의 조기 달성을 위해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2018년 9월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대로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우리 노력에 계속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한국은 역내 문제 전부를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 간 협상 프로세스가 가능한 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년 넘게 장기 정체된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며 "모든 관련국이 군비경쟁과 모든 종류의 군사 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전력 증강 노력과 연합훈련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양 장관은 경제협력 방안과 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 노력을 해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아태 지역에서 제일 중요한 파트너국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제안한 의료·조선·에너지 등 9개 분야의 한러 협력구상인 '나인 브릿지'(9 Bridge·9개 다리)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 직접투자 펀드가 한국측 파트너와 1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만드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양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문제도 협의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라브로프 장관도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이 안정화되면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차 지난 23일 방한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출국한다. 한러 외교장관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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