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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옆 어미고양이…무허가 번식장 참혹 실태

입력 2021-03-24 20:49 수정 2021-03-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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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영상은 광주의 한 주택가 지하에 갇힌 고양이들입니다. 일부 고양이들이 비싸게 팔리면서 무허가 번식장을 차린 겁니다. 좁은 철창 안에서 제때 치료받지 못한 고양이들은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방 안에 쌓여 있는 철제 우리마다 고양이들이 갇혀 있습니다.

바닥에는 배설물이 쌓여 있습니다.

죽은 새끼와 함께 갇혀있는 어미 고양이의 모습도 보입니다.

더러운 환경에서 살다보니, 고양이 대부분은 눈병과 피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30대 남성 A씨가 주택가 한복판에 만든 무허가 번식장입니다.

[이웃 주민 : 고양이는 못 봤고 뭐 동물 키우는 것 같았어요.]

구조된 고양이는 모두 45마리.

이중 10마리는 새끼고양이입니다.

구조해 보니, 어미고양이 2마리는 새끼를 뱃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남승완/동물병원 수의사 : 30~50%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지고 그대로 죽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동물보호단체는 A씨가 고양이를 번식시킨 뒤 인터넷을 통해 팔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 관련 글을 올리는 등 실제 판매한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허가받지 않고 번식장을 운영하거나 동물을 팔면, 동물보호법상 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처벌은 벌금 5백만 원 이하입니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고양이도 있기 때문에 일부 업자들은 벌금을 감수하면서 법을 어깁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거래도 문제입니다.

전국의 무허가 번식장은 그 숫자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가장 시급한 것은 온라인 판매를 금지시키고 처벌을 좀 더 강화해야 하는 게 가장 시급하고…]

동물보호단체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화면제공 :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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